징했던 무더위에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덧 겨울의 초입인 듯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부여잡습니다. 계절은 어찌 저리 눈 깜빡할 사이 안면을 바꿔 버리는 걸까요? 아니, 그보다 가을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안녕하세요, 앰코가족 여러분! 이번 앰코인스토리에서는 활기찬 어촌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인천 소래포구를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함께해 볼까요?

 

활기찬 어촌의 삶, 인천 소래포구


 

▲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입구

 

소래포구를 가는 길, 수인선 소래포구역 2번 출구를 나오자 벌써 코끝으로 짠내음이 파고듭니다. 더불어 바람 또한 만만치 않네요. 단단히 옷깃을 여밉니다. 5분 정도 걸었나요? 드디어 소래포구 어시장에 당도했습니다. 여전히 북적북적한 활기에 찬 모습이 참 좋은 그런 곳입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줄여서 소래어시장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수도권 최고의 해산물 관광지인 이곳은 4계절 맛을 찾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데요, 계절별 대표 활어를 싱싱하게 서비스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과 양으로 유명합니다. 그날그날 어획해 신선한 생선을 공급받는 소래어시장에서는 새우와 꽂게 등 다양한 어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과히 서해 먹거리의 보고라 할 만합니다.

 

 

소래포구는 일제강점기 때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있는 황량하고 한적한 어촌이었습니다. 1933년 소래염전이 들어서고 1937년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인선이 개통됨에 따라 발전된 곳인데요, 일제는 염부, 즉 소금을 나르는 인부와 소금을 수송하기 위해 나룻배 한 척을 운행하였는데 이 나룻배가 소래에 배를 대면서 소래포구가 처음 생성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입니다. 특히 전쟁 이후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소래포구로 들어와 살면서 주거지가 형성되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소래포구는 밤이면 귀신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황량하고 한적한 어촌이었다고 하네요.
주민들은 1960년대 초반, 5~6척의 돛단배를 이용해 생선을 잡고 가까운 바다에서 새우를 잡아 새우젓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주로 수인선 열차를 이용하는 인천과 부평, 서울 등지가 판매처였지요. 이후 인천 내항의 준공으로 소형어선의 인천항 정박이 어렵게 되자 대안으로 부상한 소래포구가 갑자기 활기를 띠게 됩니다. 그리고 포구가 활성화된 이후 소규모의 어업이 이뤄지다 동력선의 보편화로 인해 어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소래포구가 지금과 같은 활기를 띠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환경이 변화하자 1973년 소래의 주민 450여 명이 힘을 합쳐서 소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인 물양장을 완성합니다. 이후 물양장을 중심으로 20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수산물을 파는 상점들이 들어섰으며 1974년 새우 파시가 개설되면서 소래 어시장은 본격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늦가을 새우가 풍년입니다. 손가락보다 큰 새우가 20마리에 만원! 소래포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착한 가격입니다. 그 옆의 꽂게도 튼실하니 속이 꽉 차 보입니다. 멍게 해삼은 물론 활어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팔딱팔딱 힘찬 활어의 물질에 사방으로 튀는 물도 이곳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만나는 진풍경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젓갈을 좀 샀습니다. 밥도둑이 좀 필요했거든요. 소래포구 젓갈상가를 가를 진입하자 여기저기 호객행위에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그중 한 곳에 멈춰 서서 젓갈을 살 오징어, 낙지, 명란, 창란젓은 물론 멍게, 빙젓 등등. 윤기 좔좔 새빨간 자태가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정량보다 많이 퍼줬다며 부러 생색을 내는 상인, 활짝 웃음과 함께 ‘감사합니다’ 답례를 잊지 않습니다.

 

 

 

 

 

소래포구의 다양한 먹거리 또한 방문객들의 침샘을 자극하는데요, 활어회는 기본, 대하 철 대하구이를 비롯, 조개찜, 해물탕, 매운탕 등등 눈으로만 봐도 벌써 배가 부릅니다. 특히 이곳은 새우튀김이 유명한데요, 제법 큰 새우가 든 튀김이 10마리 만원이니 속된 말로 이곳에선 먹는 게 남는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주소 : 인천 남동구 소래역로 12 (논현동 680-1)
운영 : 상설
홈페이지 : www.sorae49.com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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