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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디지털 라이프] IT 기술과 노년의 만남, 에이징 테크

by 앰코인스토리 - 2018. 9. 18.


인생 2막은 디지털하게!
IT 기술과 노년의 만남 ‘에이징 테크’


은퇴한 K 씨 부부를 살뜰히 돌보는 것은 뜻밖에도 첨단 IT 기술입니다. 바쁜 자녀들의 돌봄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 부부는 독립적인 시니어 라이프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라, 디지털 기술만큼 좋은 친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로봇청소기가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해주고, 건강을 체크해주는 웨어러블 기기들은 질병에 대한 근심을 덜어줍니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하는 딸과 아들에게는 카메라를 장착한 홈 센서가 여러 상황 등을 전송합니다. 처음에는 무섭도록 발전한 기술력에 우왕좌왕했지만, 디지털 라이프와 친해지고 나니 이토록 편한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K 씨 부부의 노년은 꺾이고 시드는 것이 아닌 IT 기술로 인해 다시금 싱싱하게 피어납니다.


▲ 부부 및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시니어 생활을 개척해나가는 새로운 노년층이 등장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유엔(UN) 기준 만 65세 이상 고연령층이 전체 인구의 14%를 초과할 때 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이러한 사회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령사회 진입은 국내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이끌곤 합니다.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의 중점 소비자인 은퇴 이후 여가생활을 즐기는 50대 이상 뉴 시니어 및 액티브 시니어를 비롯, 65세 이상 독립적인 실버 노년층까지. 이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더는 수동적이며 의존적인 삶이 아닌 자신의 시니어 라이프를 직접 개척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물론 이러한 고령사회 진입 및 시니어 산업 발달과 관련 상품 등의 다양화는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그 울타리 안, 에이징 테크(aging tech)라는 신개념 분야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중입니다. 시니어와 IT산업 및 기술이 만나, 새로운 시장을 생성하고 노년층의 일상 가운에 편리함 그 이상의 행복을 전하는 에이징 테크. 그 테두리 너머 IT 기술이 어떠한 모습으로 한껏 어우러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뉴 시니어와 액티브 시니어 등의 노년층들은 IT 기술에 대한 호감도 및 활용 의사를 가진 편이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과거 노인으로 취급받던 연령대는 이제 뉴 시니어 세대로 대우받으며 여러 기업의 주목받는 소비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또, 예전에는 무조건 IT 기술과 먼 대상이라고 여겨졌지만 다양한 교육과 시대의 변화를 통해 노년층 역시 IT 관련 기술 및 산업, 제품 등에 큰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이 구매력과 기술 이해력을 보유한 뉴 시니어들의 경우 어느 정도의 노후 준비가 돼 있지만, 부부 단둘이 살거나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 대부분이어서 이에 포커싱한 산업 또한 함께 발달하는 추세입니다.


액티브 시니어나 뉴 시니어, 실버 시니어들을 위한 에이징 테크 중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첨단 기기에 관심 많은 스마트 족들이라면 심장 박동 수, 혈당 수치 등의 측정이 가능한 의료용 스마트 워치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을 텐데요. ‘리모 건강 스마트워치(Reemo Health Smartwatch)’는 더욱 노인층에 부합하는 노인용 컨시어지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모헬스(Reemo Health) 사와 삼성 기어(Samsung Gear) 협력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간호가 필요한 노인이 가족이나 간병인과 언제나 소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 편의성 및 효율성을 추구하는 삼성의 웨어러블 모바일 기술과 강력한 사용 편리성의 리모헬스 소프트웨어 간 결합으로 편하게 재택 건강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24에이트(24eight)같은 회사의 경우 미국 통신사 AT&T와 협력, 기발한 형태의 스마트 슬리퍼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고령층을 위한 발 움직임 감지 압력센서가 달려, 건강 이상 징후를 체크하는데 용이합니다.


▲ 에이징 테크의 주요 산업 테마로는 노인의 건강 문제와 직결되는 스마트 헬스 케어 분야를 들 수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필립스(Philips)의 ‘라이프라인(Lifeline)’ 응급 알람 시스템 역시 에이징 테크의 발전성을 엿보게 합니다. 미국의 많은 고연령층이 사용 중인 이 의료경보시스템은 건강 체크를 게을리할 수 없는 고령 노인환자를 위한 일종의 의료기구입니다. 특히 팔찌형 웨어러블을 통해 맥박, 호흡, 체온, 혈압 등의 이상 징후를 보호자 및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 헬스 케어 분야 에이징 테크 속 조금 다른 형태로는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발달을 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복약 시간 알림 앱인 필박시(Pillboxie) 등과 같은 ‘시니어 생활 필수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끈다고 합니다.


▲ 노인의 건강 및 여가 시간을 케어하는 로봇 등이 전 세계에서 등장하고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주요 아이템 중 하나인 인공지능 로봇 역시 에이징 테크의 활용도 높은 테마 중 하나입니다. 일본 리켄 연구소에서 개발한 로봇 RoBear은 간호 로봇으로 유명하며 사용자를 침대나 욕실로 옮기는 기능 등을 수행합니다. 또, 프랑스의 시니어 케어 로봇 ‘나오’는 자국은 물론 벨기에나 네덜란드 등의 양로원에서 사용 중일 정도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돌봄 서비스는 건강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로봇 스타트업인 블루프로그 로보틱스가 만든 반려 로봇 ‘버디(Buddy)’는 간단한 퀴즈 내고 맞추기, 이야기 읽어주기 등을 통해 노인들의 살가운 친구가 돼 줍니다. 눈부신 IT 기술과 마주한 노인들은 이제 더는 무료하지도, 황혼의 일상을 덮치는 적요와 고독의 심연을 만나지 않아도 됩니다.

▲ 가족이나 간병인과 늘 소통할 수 있게 돕는 친절한 노인용 컨시어지 기기, 리모 건강 스마트워치

영상출처 : Reemo Health 유튜브


국내 시니어 산업과 IT 기술의 조합은 더 놀랍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웨어러블 로봇 시판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약자가 착용하더라도 시속 12㎞까지 달릴 수 있도록 다리 힘을 증폭시켜 주는 로봇 ‘휴마’ 같은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와 사물인터넷을 활용, 뇌졸중 및 치매 재활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네오펙트’의 제품 역시 눈길을 끄는데요.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는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 장갑을 활용해 재택 재활 훈련을 가능토록 합니다.

▲ 인체 공학적 리서치를 바탕으로 손가락의 세밀한 움직임을 훈련하고 측정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네오팩트의 특별한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게임

영상출처 : 네오펙트 유튜브


비교적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노인층에게 있어 신체적 질병만큼이나 삶을 위협하는 것은 일상에 엄습한 외로움입니다. 이러한 부모들을 돌보고 싶어도 떨어져 살기에 쉽지 않은 자녀들을 위해 국내 통신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부모안심 IoT 패키지’는 스마트폰으로 부모의 외출•귀가 여부, 건강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T가 최근 시범 운영에 나선 ‘안심 LED 솔루션’과 ‘IoT 기반 위치 트래커’는 독거 치매노인의 실내 움직임을 파악합니다.


▲ 떨어져 사는 자녀들에게 부모의 안부를 알려주는 LG유플러스의 놀라운 신개념 부모안심 IoT

영상출처 : LG Uplus 유튜브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곳입니다. 그렇기에 위에서 살펴본 제품군 외에도 에이징 테크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단 기술과 고령친화산업이 맞물림으로써 시니어들의 삶 또한 더욱 반짝이고 윤기 나게 변화할 것입니다.

에이징 테크를 통해 IT 기술의 과감한 침투력이야말로 나이와 세대마저 초월했음을 느끼게 합니다. 이제 당뇨를 앓는 할머니 곁을 지키는 것은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일 수 있으며, 황혼의 깊은 밤 함께 지새우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읊어 주는 것 역시 로봇이 될 수 있는 시대. 물론, 자식들 역시 스마트폰을 통해 부모님의 근황을 실시간 확인하며 안도할 수 있는 세상을 맞았습니다. IT 기술이 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파릇한 젊음은 물론, 지긋한 노년의 24시까지 책임지는 그 기술력의 광대하고 광활한 포용력이야말로 언제나 탄성을 자아냅니다.




글쓴이 김희진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에디터, 작가, PT&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로서 광고·온오프 에디토리얼, 매거진, ATL 및 기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일해 오고 있다. 그 어떤 포지션으로 불리건, 글밭 가득 생생한 들숨과 날숨을 불어넣어 행간 이면 아로새긴 꿈을 전하는 것이 문장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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