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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과학, 과학 속 세계] 포용력으로 이룬 세계 최강의 기술력, 미국의 과학

by 앰코인스토리 - 2018. 8. 14.


포용력으로 이룬
짧은 역사 속 세계 최강의 기술력
미국의 과학


사진출처 : https://www.nasa.gov


지구상에서 활용되는 주요 과학기술의 대부분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미국의 과학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해마다 자연과학 계통의 노벨상을 휩쓸고 있으며 기초과학 연구에서부터, 특히 원자력, 우주 관계 등의 기술개발 면에서 첨단을 걷고 있습니다. AI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자원과 기초연구 경비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합중국의 역사가 이제 고작 200여 년이라는 사실을 볼 때, 미국의 이러한 비약적 과학기술 발전은 놀랍기만 합니다. 물론 역사의 깊이와 과학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 엄청난 속도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뤄낸 미국의 과학은 분명 주목해볼 만합니다. 짧은 기간에 초고속 성장을 이뤄낸 미국의 과학기술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


먼저, 미국 건국의 역사적 그 배경에서 몇 가지 근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종교적 탄압을 피해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영국의 청교도들은 과학적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중요시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실용주의적 과학발전의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청교도들의 실용주의와 개척자 정신은 황무지 같던 아메리카 대륙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고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 발전을 만들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13개 주는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독립하였는데, 당시 유럽은 산업혁명으로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었고, 그 산업화의 본거지였던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아메리카 대륙에는 유럽의 산업화 기술이 전파로 과학발전의 기술적 토양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게다가 독립 당시 미국의 영토는 220㎢로 프랑스의 4배였던 데 비해, 인구는 300만 명 정도였기 때문에 교통과 통신기술의 발전이 이뤄졌고 부족한 노동력은 산업 기계화를 가속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은 변화에 대한 저항이 적었기 때문에 과학기술에 의해 바뀌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거부감 없이 적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 미국의 과학을 초고속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 하나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이 가진 개척자 정신은 과학 연구의 범위를 넓히며 과학자, 대학, 공학자들로 하여금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탐구가 이뤄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사진출처 : https://einfon.com


아메리카 대륙이 가진 지리적 이점도 한몫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대륙과 워낙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덕분에 직접적인 전쟁이 거의 없었고, 그로 인한 손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연구개발로 축적된 과학기술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고 더욱 깊고 넓게 발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자원과 노동력, 기술력 등의 측면에서 매우 소모적이며 크나큰 경제적 손실을 주는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보유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점이 되었습니다. 열강 사이에서 잦은 전쟁을 치러야 했던 우리나라로서는 다소 억울한 일입니다.

또한, 초기 미국은 서구의 과학과 산업으로부터 매우 떨어진 곳이었기에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이는 발명과 함께 과학 분야의 중요한 발전으로 이어져 라이트 형제(동력 비행기), 로버트 풀턴(증기선), 새뮤얼 F.B. 모스(전신), 일라이 휘트니(조면기), 사이러스 매코믹(수확기) 등 위대한 과학자들이 탄생했고, 토머스 앨바 에디슨은 1,000건이 넘는 발명을 해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두 인물 역시 저명한 과학자였습니다. 피뢰침을 발명해 번개가 일종의 전기라는 점을 입증했던 벤저민 프랭클린, 신대륙에 다양한 쌀, 올리브 나무, 잔디를 도입한 농학도 토머스 제퍼슨이 그들입니다. 미국은 태생부터 과학자들의 나라였다고 볼 수 있겠네요.

19세기 응용과학 분야에서 탁월했던 미국은 과학 및 수학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영국, 프랑스, 독일보다 이론 형성이 뒤처졌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순수과학 분야에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과학사회학자 주커먼의 노벨상 수상자 분석 결과를 보면, 2차 세계대전 전인 1939년까지는 독일 과학자가 전체 수상자의 약 4분의 1인 35명, 영국이 22명이었던 데 비해 미국은 14명(11%)이었습니다.

사진출처 : https://www.680news.com


1901년부터 1950년까지 과학 분야에서 미국인 수상자는 소수에 불과했으나, 1943년부터 1976년 사이에는 전체 수상자의 절반이 넘는 105명(수상 연구 수행 시 국적 기준)이 미국인이었고, 영국이 58명, 독일이 50명, 프랑스가 21명 순이었습니다. 히틀러 집권 이후 독일 점령지의 과학자들이 미국으로 망명한 것도 미국 과학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열린 분위기는 망명한 과학자들이 마음 놓고 정착하여 연구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기초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풍부한 연구비와 설비완비 등 적극적인 노력은 활발한 과학 연구의 풍토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는 대학교육에도 그대로 적용돼 학문의 자율성을 부여받은 대학들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탐구 결과를 끌어냈습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이치는 어느 한 개인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과학발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글쓴이 한지숙

글에도 다양한 표정이 있다고 믿는 자유기고가.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않는 인터넷 공간이라 할지라도 글을 통해 많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거울 대신 키보드로 표정 연습에 열을 올린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