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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거짓말을 하는 노래

by 미스터 반 2018. 7. 31.


거짓말을 하는 노래,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들에게는 선물을 안 주신대요~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아요. ‘자연’ 수업 중에 지구의 자전과 달의 공전을 배우곤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해가 뜨고 진다고 알고 있던 필자에게 과학적 팩트는 작지만 큰 충격을 주었지요. 어쩌면 이 세상은 나를 위해 돌아간다고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밤에 휘파람 소리를 내면 간첩이라고 잡아간다던 어머니 말씀도 기억이 나고요. 산타할아버지가 우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지 않는다는 동요를 굳게 믿었던 그 시절, 어린 동심을 지켜주기 위한 어른들의 하얀 거짓말은 철이 들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말 그대로 남을 속이기 위한 나쁜 거짓말도 있지만, 사랑을 위한 착한 거짓말도 있습니다. 선의든 악의든 결과적으로 알게 되면 참 씁쓸한 것이 거짓말인데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면 의도하지 않게 거짓말이 섞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실제보다 과장되게 얘기하는 것도 거짓말이니까 우린 매일 거짓말과 함께 하는 셈입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침묵해 버리는데요, 침묵이 인정이라 할지라도 그편이 낫더라고요.


맞습니다. 오늘 주제는 ‘거짓말’이랍니다. 이 거짓말이란 단어는 노래 제목으로도 흔하게 쓰이지요. 보통 가사에 쓰이는 거짓말은 ‘사랑’ 또는 ‘이별’에 대한 주제가 많습니다.


지오디(GOD)가 부릅니다, 거짓말


‘거짓말’하면 여러 노래가 떠오르는데요, 그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이 GOD의 <거짓말>이란 작품입니다. 2000년에 발매되었으니, 벌써 18년이 지났네요. 지오디는 <어머님께>란 곡으로 1998년에 데뷔해, 2000년 <거짓말>이란 곡으로 말 그대로 대박을 넘어선 초일류 그룹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2집 앨범이었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란 곡으로도 큰 히트를 기록하긴 했습니다. 다만 180만 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던 앨범은 3집 <거짓말>이란 작품이었어요. HOT라는 그룹이 최정상 그룹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그 시기에 그들을 넘어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립니다. 인기가수마다 풍선색이 정해져 있던 시기인데, GOD의 파란 풍선 물결이 기억나네요. 이 노래의 특이한 점은 중간 랩파트에 “싫어! 싫어!”라는 여자 목소리가 내레이션처럼 나옵니다. 배우 전지현 씨인데요. 당시에 배우 누구다~누구다~하면서 논란 아닌 논란이 되었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추천곡입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조항조가 부릅니다, 거짓말


장르를 좀 바꿔서 트로트로 한번 넘어와 볼게요. 포털사이트에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올라와 있는 가수가 있는데요, 조항조의 거짓말 이란 곡입니다. 조항조 씨는 1997년에 데뷔했고요, <남자라는 이유로>라는 곡으로 히트가수가 되었습니다. 원래 원곡자는 <연모>라는 곡으로 유명한 박우철이라는 가수가 원곡 가수입니다.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OST에도 참여를 했고요, 발라드곡도 많이 발매한 장르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 트로트 가수입니다. 올해 나이가 60세인데도 여전히 젊은 가수 못지않은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들의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한 조항조의 <거짓말>, 한번 감상해 볼게요.



연하남쓰가 부릅니다, 거짓말


오늘의 마지막 소개할 곡은 연하남쓰의 <거짓말>로, 전주와 간주 부분의 색소폰 연주가 돋보이는 블루스 계열의 트로트곡입니다. 연하남쓰는 두 명의 남성으로 이루어진 트로트 듀오인데요. <갈치 한 마리>라는 곡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트로트 팀입니다. 2016년에 데뷔해 현재까지 12개 곡을 발매했고, 이 곡은 8집 앨범에 수록되었습니다. 듣자니, 어머님과 이모님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네요. (ㅎㅎ)


자, 오늘의 엔딩곡으로 전해드리면서 필자는 이만 물어가겠습니다. 다음 호에 또 만나요!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