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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디지털 라이프] 배움도 미래를 입다, IT 기술과 교육의 만남! 에듀테크

by 앰코인스토리 - 2018. 6. 11.


배움도 미래를 입다 

IT 기술과 교육의 만남, 에듀테크


창문틀에 흐드러진 플라타너스 잎이 바람결에 너풀대는 찰나, 칠판에 한 자 한 자 적히던 배움의 글귀들. 덩달아 학생들의 노트에 빼곡히 담기던 그 날의 공부거리들. 가르치는 이의 시시한 농담 따라 피식, 설익은 웃음을 짓던 수업 시간. 지금 중장년층이 기억하는 아날로그적 옛 수업의 모습은 대략 이런 것일 겁니다. 하지만 이제 교육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 속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첨단의 장막 너머 드리워진 교육기술의 향연을 통해 이제 우리 아이들 혹은 성인 학습자의 학습을 돕는 이가 인간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최근, 핀테크를 이을 신사업분야로 교육과 IT 기술을 융합한 이른바 ‘에듀테크(EduTech)’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에듀테크’(EduTech) 혹은 ‘에드테크’(EdTech)’는 첨단 교육 시장의 대표 트렌드로 자리 잡는 중입니다. 한 마디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AR)처럼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다양한 IT 트렌드가 교육시장에 접목되면서 상상을 뛰어넘는 교육환경이 탄생 중인 것입니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원하는 수준별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었던 이러닝(E-learning)에서 조금 더 확대되고 성장한 모습입니다.


▲ 에듀테크를 통해 학습도구의 첨단화가 이뤄진다.


▲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AI)과 함께 공부하기도 한다.


이러닝이 주로 3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동영상과 웹을 활용한 교육콘텐츠 및 이를 서비스하는 기반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에듀테크는 이러닝이 가진 기본적인 요소 외에 학습 알고리즘, 데이터 기반의 평가 및 분석 도구, 참여자 간의 소통·공유를 위한 협력도구, 가상현실·증강현실을 가능케 하는 하드웨어 등이 추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학교 수업에 필요한 거의 모든 도구를 제공해주는 

편리하고 강력한 교육 플랫폼, 구글 클래스룸


해외에서는 이미 에듀테크라는 분야가 단단히 뿌리를 내린 모양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잘 아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 또한 관련 산업들을 진행 중입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예전부터 교육환경 혁신을 불러일으킬 에듀테크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학습 관리는 물론 최근 학교 관리까지 그 영역을 넓혀나가는 중입니다. 전 세계에 매우 많은 사용자를 두고 있는 크롬북스, 교육용 G스위트(Suite), 구글 클래스룸 등의 학습관리 부문 외에도 올해 구글은 학교 관리 솔루션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G스위트 엔터프라이즈 포 에듀케이션’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구글 행아웃 등을 활용, 학부모 혹은 학생과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 등이 담겨 있습니다.


▲ 쉽고 편리한 학습 관리 및 학생들의 아이디어 공유를 돕는 

구글의 학습 도구, G suite for education


MS의 에듀테크 사업은 메이커 교육(maker education)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메이커 교육이란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드는 ‘학습자 중심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기존 강의식 교육에서 탈피한 형태입니다. MS의 경우 가상현실(VR)을 통해 실험실 환경을 구현한 혼합현실 교육 시뮬레이터, 로봇을 활용한 코딩 교육 등 다양한 학습도구들을 선보이며 시장 내 입지를 다져나갑니다.


▲ 아이들은 VR을 통해 입체적이면서도 자기 학습적 공부를 할 수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던 에듀테크 시장은 최근 아시아와 유럽 지역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에듀테크 시장 장악을 위한 분주한 걸음을 디디는 중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초중학교에 소프트웨어(SW) 교육이 필수 과정으로 신설되는 등 국내 교육환경의 변화 또한 에듀테크 시장의 경쟁 가열을 예고합니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크게 유아교육, 외국어, 소셜, 개인 맞춤화, 코딩 교육 분야 등으로 나뉘며 이를 바탕으로 유·아동부터 성인까지, 취업준비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들을 겨냥한 에듀테크 관련 플랫폼, 솔루션, 제품 등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연령층이나 직업군에 따라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트렌드나 지향점은 조금씩 다릅니다. 성인 교육은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 학습이 이뤄지도록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한편, 영·유아 대상의 교육기업들의 경우 보다 생동감 있고 창의적인 놀이 중심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증강현실(AR) 같은 IT 기술을 융합시킴으로써 아이들이 프로그램이나 제품을 통해 생생한 상호작용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능동적 학습을 하도록 합니다. 일방적인 강의 형식이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 콘텐츠와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입니다.


▲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도 에듀테크는 필수 활용 영역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NE능률(옛 능률교육)의 유아교육 전문 브랜드 엔이키즈(NE Kids)가 내놓은 증강현실(AR) 기술 접목 기관용 미술 프로그램 ‘상상수프 창의 융합 미술 크레아노’ 같은 것들이 바로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프로그램 속에서 만들어낸 창작품을 증강현실을 통해 스마트기기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등 첨단 기능이 담겨 있습니다. 또, 학습지 분야에서도 스마트 바람이 씽씽 붑니다. 종이 학습지 원래의 학습 방식을 유지하는 가운데 스마트펜 등 스마트러닝 기술을 더해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토록 하는 것인데요. 특히 스마트펜은 특수 잉크로 인쇄된 학습지를 즉각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필기한 내용을 앱으로 자동 구현할 수 있는 등의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예들 외에도 아이들의 흥미 유발과 능동적 학습을 끌어내는, 더 다채로운 첨단 교육 놀이 기구들이 출시돼 있습니다. 코딩을 재미있게 배우는 유비테크 코딩로봇 ‘지무 애스트로봇’, 아이들이 디지털 드로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펜 태블릿 ‘와콤 인튜어스’, 블록을 여러 방면으로 조립함으로써 융합력 향상을 돕는 교육용 드론 ‘에어블록 드론’ 등. 놀이와 학습 프로그램의 경계에 있는 에듀테크 기기들이 부모와 아이들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습니다.


그 와중에 대기업과 에듀테크 전문기업과의 손잡음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삼성 HR 전문기업 멀티캠퍼스는 AI, 머신러닝 기반의 에듀테크 기업인 ‘뤼이드(Riiid!)’와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AI 챗봇(Chatb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그번에듀케이션’과의 전략적 사업제휴를 맺었습니다. 특히 뤼이드의 토익 학습 서비스 ‘산타토익’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을 통해 학습자의 실력을 실시간 분석, 보완 방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아직 성장세에 있지만, 그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며 시장 카테고리는 무척 다양합니다. 교육은 어느 시대나 중요한 테마였기에 시장 소멸의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두꺼운 사전의 종잇장을 넘기던 수고가 줄어든 시대는 어찌 보면 조금 어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배움의 과정은 점점 더 여럿의 어울림보다 나와 기기, 나와 프로그램 간의 주고받음이 대신하곤 합니다. 이 모두는 일장일단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건 이제 교육이라 함은 감수성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추억의 한편이기보다 자로 잰 듯 정확한 정보를 쏟아내는 공부 파트너와의 개인적 상호작용일 가능성이 높아졌단 점입니다.


출석체크에 늦지 않으려고 흙내 폴폴 나던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필사의 달리기를 뒤로 하고, 숙제, 부모상담, 학습 및 출석사항까지 하나의 솔루션으로 케어 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또, 각종 자격증을 공부하는 직장인들의 일상 속, 인공지능 강사가 함께 합니다. 스마트펜을 이용한 학습지를 통해 과 후 추가학습이 이뤄지고, 대학 강의실에서는 태블릿 PC를 활용한 필기와 학점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그렇게 우리의 배움은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라는 이름의 새 옷을 입고, 또 입습니다.




글쓴이 김희진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에디터, 작가, PT&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로서 광고·온오프 에디토리얼, 매거진, ATL 및 기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일해 오고 있다. 그 어떤 포지션으로 불리건, 글밭 가득 생생한 들숨과 날숨을 불어넣어 행간 이면 아로새긴 꿈을 전하는 것이 문장의 목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