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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반이아빠의 장난감 속 반도체] 뽀로로컴퓨터 7편, Port 3편

by 앰코인스토리 - 2018. 5. 30.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반이아빠의 회사는 반도체 회사이기 때문에 많은 장비가 있습니다. 이 장비들은 움직임을 제어하는 측면에서 볼 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장비상에서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들이고, 다른 하나는 컴퓨터를 연결해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어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컴퓨터를 연결하여 제어하는 편이 사용자들의 접근성, 직관성, 효율 등의 면에서 유리합니다. 그리고 해당 장비들로부터의 피드백이나 데이터를 받기도 쉽습니다.


이렇게 컴퓨터와 외부 장치 간 연결을 위하여 산업현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포트는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RS-232C라고 불리는 직렬 포트(serial port)입니다.


▲ RS-232C serial port


COM port (communication port)라고도 불리는 이 포트는 컴퓨터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포트 중 하나로, 1:1 직렬 방식의 인터페이스입니다. 예전에는 이 포트를 통해 모뎀, 마우스, 키보드 등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 Serial mouse

사진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하지만 이 포트를 필요로 하는 장치들이 많기 때문에 포트가 모자라거나 충돌하는 경우가 생겨서, 마우스와 키보드는 점차 PS2 포트나 USB 등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와중에도 RS-232C 포트가 살아남은 이유는 컴퓨터와 장비 간을 쉽게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현장에서는 오차 없는 가공과 생산 등을 위해 정밀한 측정이 필요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이러한 측정을 진행한 후 그 값들을 가지고 통계 등을 내기 위해 컴퓨터로 옮겨야 하는데요,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이 데이터들을 일일이 수기로 수집해야 하겠지요. 반이아빠가 신입사원이었을 때는 실제로 그랬습니다. 상황이 조금 나은 곳은 측정 데이터들과 간단한 통계값이 출력되는 작은 프린터를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측정 장비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경로를 가장 간단하게 만들 수 있던 것이 바로 RS-232C 포트입니다.


▲ 측정 장비에 표시된 데이터


아래 RS-232C는 아홉 개의 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쓰는 것은 RX, TX, GND, 3개의 핀입니다. 이외의 핀들도 활용에 따라서 산업 장비와 컴퓨터 사이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연결하기도 합니다.


▲ RS-232C 구조

사진출처 : http://openlgtv.org.ru/wiki/index.php/Basic_RS-232C_connection_setup


요즘에는 특히 광학 장비 등의 데이터의 크기가 커지고 빠른 전송속도가 필요해서 USB나 IEEE1394 등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산업 장비의 가격은 대부분 고가이고, 교체 주기가 컴퓨터보다 훨씬 긴 것을 고려할 때, 아주 구형의 장비부터 신형까지 활용할 수 있는 RS-232C 포트는 여전히 필요하고 중요한 장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컴퓨터에 이 포트가 없다면, 아래와 같은 제품들로 포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 RS-232C 포트 확장 카드 및 USB to RS-232C 컨버터

사진출처 : https://ko.wikipedia.org


아래와 같이 대부분 장비에서 RS-232C 포트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장비에서 찾은 RS-232C 포트


아래는 RS-232C 포트 사이를 연결하는 커넥터와 케이블의 모습입니다.


▲ RS-232C connector & cable

사진출처 : https://www.shutterstock.com/


다음 호에는 음향과 영상을 전송하는 포트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WRITTEN BY 양원모

초등학교 때 꿈은 과학자가 아니면 야구선수였고 중학교 때 꿈은 작가였다. 고교에서는 전자과를, 대학에서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연구소 실험실에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사회인야구를 하고 이제 사보에 기고하게 되었으니 어지간히 꿈을 이루고 사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