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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여행] 인천 동구로 함께 떠나는 추억여행,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1편

by 앰코인스토리 - 2018. 5. 4.


한낮의 햇살이 제법 뜨거운 기운으로 피부를 파고듭니다. ‘봄과 여름 사이는 배다리 하나를 건너는 것보다 더 짧은 듯싶다’더니 엄벙덤벙하다가 지나 버린 봄은 무엇이 그리 급했던 걸까요?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번 앰코인스토리에서는 정겨운 그 시절로 함께 떠나는 추억여행, ‘송현동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술래잡기, 고무줄놀이하던 그 시절 골목길로 함께 떠나볼까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Sudoguksan Museum of Housing and Living


▲ 인천 동구 송현동에 있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건물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4번 출구를 나와 동인천 북광장을 지나 송현시장 입구(파리바게뜨와 인천종합동물병원 사이길) 오르막길을 약 400m 오르자 만나게 되는 곳,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그 옛날 ‘수도국산 달동네’를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부모님 세대에게는 정겨운 그 시절 추억여행으로, 자녀 세대에게는 고단하지만 열심히 살았던 6070시대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상설전시실 입구


제일 먼저 1960~70년대의 ‘달동네 모둠살이’를 주요한 테마로 꾸며진 상설전시관을 둘러봅니다.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참 그 시절 달동네 풍경을 그린 벽화가 가득합니다. 어딘지 따스한 풍경에 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 1960~70년대 수도국산 달동네 전경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장



▲ 그 시절 손때 묻은 생활 소품들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은 1971년 11월의 어느 날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구멍가게, 연탄가게, 복덕방, 이발소 등이 자리 잡은 동네 초입, 가게들을 지나면 동네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길은 윗동네로 갈수록 가파르고 좁아 손수레조차 다니기 힘들 정도였을 것입니다. 경사면에 다닥다닥 위치한 집들, 수도나 변소는 공동으로 이용하는데요, 어둑한 공간 속, 제법 꼼곰하게 재현된 전시장 골목을 걸으니 시간을 거스른 듯 걸음걸음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어디선가 구수한 밥 짓는 냄새와 함께 그리운 이가 마중 나올 것 같은 풍경, 빛바랜 인쇄물과 손때묻은 소품들도 가슴 한쪽을 절로 먹먹하고 아련하게 만드네요.



▲ 수도국산 달동네 골목의 상점들



▲ 1960~70년대 재미있는 인쇄물들


은율솜틀집, 송림복덕방, 이발소…. 그곳의 잡화점에는 그 시절 생활용품과 갖은 군것질들이 즐비합니다. ‘너도나도 미터법, 서로 쓰자 미터법’, ‘루우프 피임법을 아십니까?’ 등 그 시절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갖가지 인쇄물, 그 내용을 한 자 한 자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기 그지없습니다.



동네 아낙 삼삼오오 모여 성냥갑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어렵던 시절 단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한 시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던 여인들, 그들은 우리네 할머니이자, 어머니, 그리고 누이의 모습입니다.


▲ 1960~70년대 달동네 생활상을 재현한 조형물


달동네와 같은 ‘도시 저소득층의 집단 밀집 주거기’의 시초는 일제 강점기 ‘토막민촌’입니다. 일제의 수탈을 피해 농촌에서 도시로 올라온 이들이 주인 없는 산비탈이나 개천가에 무허가 집을 지어 집단을 이룬 것이 그 시초인데요, 수도국산 달동네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 일제 강점기, 8.15해방, 한국전쟁 그리고 6,70년대 경제개발 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빈민계층 집단 거주지가 형성된 곳입니다. 이후 도시정화와 재개발사업을 통해 현재는 사라지고 없는데요, 이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만이 지금 유일하게 그 시절 달동네를 기억하는 공간일 것입니다.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2018기획전 ‘인천의 오래된 동네 송림동’


마침 열리는 기획전은 ‘인천의 오래된 동네 송림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송림동 도시생활사 조사를 통해 찾은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모은 ‘송림동 보고서’의 연장 선상에서 기획된 전시로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송림동의 역사와 지리, 산업, 교육과 상업,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당시 사진과 주민들의 구술, 신문 및 사진 자료 등으로 보이는 전시는 쏠쏠한 볼거리와 재미, 그리고 추억을 선사하네요. 주말, 삼대가 함께하는 온 가족 여행으로 인천 동구 송현동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적극 추천하며 박물관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_^)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주소 : 인천 동구 솔빛로 51 (송현동 163)

이용 : 매일 09:00~18:00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휴관)

입장 : 어른 1,000원, 청소년(군경) 700원, 어린이 500원, 4세 이하 및 65세 이상 무료

주차 : 가능 (무료, 일반 19대, 장애우 전용 2대)

관람문의 : 032-770-6131~3

체험문의 : 032-770-6136 

교육문의 : 032-770-6132

홈페이지 : http://www.icdonggu.go.kr/open_content/museum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