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타파 스마트 홈,

IT 기술과 집의 만남


직장인 K 씨는 백화점이나 마트 나들이를 하는 대신, 인터넷 쇼핑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합니다. 주말이나 퇴근 후, 친구들과의 수다가 곁들여졌던 시끌벅적 외식 대신, 소박한 밥상 위 나만의 만찬이 차려집니다. 고요가 내려앉은 늦은 밤 나를 위한 영화관이 오픈하고 미각을 자극하는 야식 한 점에 휴식의 기쁨이 싹틉니다. 치열한 바깥세상에서 돌아와 분주하고 고단했던 몸과 마음에 차분한 안식이 차오르는 찰나. 그렇게 집은 최고의 쉼과 놀이 공간이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이 오롯이 나만의 공간인 집을 첨단 시스템이 갖춰진 스마트홈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스멀스멀 피어납니다.


▲ 집에 대한 인식이 주거 공간에서 복합문화휴식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비단 K 씨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이었던 집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는 중입니다. 또 집은 현재의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IT 기술이라는 기폭제가 있습니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되는 바입니다. 약 3조 원 규모였던 홈퍼니싱 시장은 2023년 약 18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IT 기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집 안팎을 아우르는 첨단 스마트홈 시장은 약 12조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남녀노소 1~2인 세대의 증가, 주거 공간 인식의 변화, IT 기술의 발달이라는 굵직한 트렌드 이슈가 어우러지면서 첨단 스마트홈의 발전 속도가 무섭게 가속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 IT 기술과 집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밖에서도 내부 공간을 제어한다


심지어 이런 추세는 각 지역의 자치단체에서도 주요한 이슈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합니다. 성남시청은 최근 스마트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는데 앱을 이용해 그날그날 분위기에 맞춰 실내조명을 바꿀 수 있는 스마트 조명, 자신의 키와 몸 상태를 점검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책상 등의 체험존이 인기를 끌곤 합니다. 또 얼마 전 시흥시는 공동주택 세대에 IoT 전력 스마트미터기 설치 및 LED 등 기구 교체를 지원하는 ‘에너지 절약 스마트홈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누구보다 이러한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많은 관련 기업들이 최근 부쩍 더 ‘집’을 최고의 경쟁상대, 혹은 최고의 마케팅 아이템, 또는 최고의 Selling Point로 잡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첨예한 기업 간 스마트홈 경쟁에서 가장 먼저 반환점을 돌기 위해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무성한 열매들로 인해 우리는 ‘IT 기술과 집의 만남’이 이뤄낸 첨단의 왕국을 맛볼 수 있습니다.



▲ 스마트홈 관련 기술력, 플랫폼, 제품의 수준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개인과 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스마트홈. 지금은 얼마나 더 똑똑해지고, 똑소리 나게 진화했는지 살펴볼까요? 집 밖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집 안 조명, 가스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 정도로 알려졌던 스마트홈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또 다른 패러다임에 진입한 분위기입니다. 한 마디로 현재의 스마트홈 기술력은 인공지능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평소 출입 기록을 분석, 특이사항이 있다고 판단되면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이 같은 시스템을 활용, 멀리 떨어진 부모님 안부조차 진화한 스마트홈이 대신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냉난방을 원격 제어하거나 외부에서 CCTV 영상을 보던 예전 기술력의 궤도에서 확실히 벗어난 느낌입니다.


더 똑똑해진 스마트홈의 형태는 가전제품, 플랫폼, 관련 시스템 등 몇 가지 분야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야에 상관없이 이 스마트홈 완성의 바탕에는 머신러닝, 연결성, 음성인식이라는 공통적 키워드가 내재해 있습니다. 복잡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패턴 인식과 예측할 수 있는 ‘머신러닝’,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단일한 접점(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연결성’, 그리고 이를 제어하는 ‘음성인식’. 이 세 가지 틀이 녹아든 구조 속 스마트홈 관련 시장이 완성되곤 합니다.


▲ 밀라노에서 개최된 유로쿠치나 2018에서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중심으로 한 IoT 홈을 선보인 삼성전자

사진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https://news.samsung.com/kr/




▲ 삼성전자 인공지능 냉장고 패밀리허브와 스마트싱스앱이 만나 집안의 삼성 가전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올인원 시스템이 완성된다.

사진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https://news.samsung.com/kr/


먼저 스마트홈의 진화는 관련 가전제품의 높은 지능화에서부터 목도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얼마 전 밀라노의 한 박람회에서 공개한 ‘IoT홈’은 ‘스마트싱스’를 통해 연동된 생활가전 제품과 각종 스마트 기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허브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빅스비’를 내장함으로써 집 안의 다른 제품들까지 제어할 수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선점을 노리고자 관련 전자제품들을 분주히 내놓는 중입니다. 에어컨,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에 음성인식, 딥러닝 기술 등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 같은 의류 관리 가전들이 사람의 개입 없이 서로 서버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선보입니다. 물론 이런 스마트홈 내부적인 가전제품 외에도 아예 아파트 전체에 스마트홈 시스템을 갖추도록 돕는 대기업 또한 늘고 있습니다.


발전된 스마트홈 시장을 살펴볼 때 위와 같은 측면 외에도 크게는 ‘플랫폼’ 경쟁이라는 주요 테마가 있습니다. 국내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홈 플랫폼 경쟁에 뛰어든 것입니다. 삼성 SDS는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집 밖에서 초인종을 누른 사람과 화상통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카카오는 자사 핵심 기술을 결합한 통합 AI 플랫폼 카카오I,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이러한 스마트홈 서비스 관리 및 관리, 제어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 스마트홈 단일 접점 관리를 위한 플랫폼 경쟁도 뜨겁다


또 이러한 스마트홈 제어 시스템과 플랫폼은 음성인식 기능과 다채로운 합작을 통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아마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저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이며 집 안에 있는 다양한 기기의 음성 명령 제어를 끌어냅니다. 이 중 구글의 음성비서 서비스 어시스턴트가 5,000개 이상의 스마트 홈 기기와 연동된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또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의 경우 출시되면서 함께 공개된 아마존 스킬과 해당 기업의 인공 비서 알렉사 간 조합을 통해 스마트홈 컨트롤 구조와 도구를 갖추게 됐습니다. 스마트홈과 밀접한 관계인 국내 통신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합니다. KT는 현대건설과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지니’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 제공에 나섰으며, SK텔레콤은 집 밖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주민투표나 공지 등의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을 내놓았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홈 시장과 그 발전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방대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마트홈의 비약적 발전을 이끄는 전자제품, 플랫폼, 제어 시스템 등 속 IT 기술력 향상은 절약, 보안, 편의적 측면에서 더 앞선 세상을 선물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L 씨의 예를 들어 볼까요? 그는 최근 ‘전기 사용이 과다합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는데요. 돈까지 아껴주는 스마트홈 인공지능 시스템이 아파트단지 내 세대별 실시간 에너지 사용 기록을 분석, 절약을 가능케 해준 것입니다.


하지만 검푸른 하늘 위,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별 무리를 보는 것 같은 스마트홈 시장의 무한대 속 상상타파 세상은 조금 이상한 기분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스마트홈의 광대한 기술축제 가운데 건축될 더 편리해진 집은 이제 더 많은 ‘집돌이 집순이’들을 만들어 낼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거대해질 스마트홈 시장과 집 안이라는 작은 공간 안으로 더더욱 파고들 우리의 모습이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기술의 폭은 넓어지고 사람의 활동 반경은 더욱 좁아질 테니까요.




글쓴이 김희진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에디터, 작가, PT&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로서 광고·온오프 에디토리얼, 매거진, ATL 및 기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일해 오고 있다. 그 어떤 포지션으로 불리건, 글밭 가득 생생한 들숨과 날숨을 불어넣어 행간 이면 아로새긴 꿈을 전하는 것이 문장의 목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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