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속의 첨단,

IT 기술과 뷰티의 만남


IT 기술과 여러 분야와의 조합, 융복합 등을 다루면서 우리는 IT 분야가 가진 포용력과 확대성에 놀라곤 합니다. 최근에는 IT 기술이 포개지는 또 다른 분야가, 조금은 생뚱맞거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테크놀로지 시장이 아닐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계와 경계가 사라진, 포물선을 그리며 퍼져 나가는 IT 기술의 어울림과 번짐은 그저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어찌 보면 감성적, 미적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카테고리에서도 IT 기술의 활약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IT 기술과 뷰티산업의 만남에 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아름다울 ‘미(美)’를 추구하는 뷰티산업과 가속도가 붙은 IT 기술 사이에 어떠한 접점이 있는 건지, 어떠한 복합적 구조를 띨 수 있는 건지 쉽게 짐작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영역이 차갑고 혁신적인 기술과 만난 후 보다 발전된 뷰티환경을 선사한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IT 기술이 휴대폰이나 전자 기기가 아닌 얼굴, 피부, 헤어, 비주얼, 코스메틱 등과 만나고 있는 다소 생경한 현장의 매우 생생한 이야기들. 지금 그 다채로운 스토리가 막을 올립니다.



▲ 뷰티산업이 IT 기술과 손잡고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얼마 전 한 가지 흥미로운 뉴스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IT 업체 '모디페이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화장품 기업과 IT 기업의 만남이란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또 모디페이스란 기업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디페이스는 셀피에 화장이나 헤어를 덧입혀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뷰티 앱 개발사로써 전통적이고도 유수한 화장품 기업들에 ‘첨단’이란 새 옷 입히기로 일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합니다. 로레알은 모디페이스와의 이러한 협력을 통해 증강현실 기술로 사용자의 다양한 헤어스타일 구현이 가능한 '스타일마이헤어'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화장품 기업과 증강현실, 코스메틱 브랜드와 애플리케이션. 자석의 양극과 음극이 만난 것처럼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 신선한 콜라보레이션은 우리가 사는 시대에 IT 기술이 발을 내딛지 않은 분야란 정녕 없음을 실감케 합니다. 아울러, 올해 열린 CES(국제가전박람회)에서 자외선 노출 정도를 알려주는 네일아트형 웨어러블 기기인 'UV 네일 센서'를 선보인 바 있는 로레알인 만큼 이 같은 행보가 갑자기 진행된 것 또한 아님을 짐작하게 합니다. 더불어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 로더 역시 이러한 시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볼 때 뷰티업계와 IT 기술의 접목은 이제 먼 미래의 스토리가 아닌, 오늘 그 자체입니다.



▲ 로레알의 자외선 노출 정도를 알려주는 네일아트형 웨어러블 기기인, UV 센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이처럼 뷰티산업은 단순히 제품을 제조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와 같은 미래 핵심 아이템들과의 과감한 조합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CES에서 선보인 뉴트로지나의 신개념 뷰티케어 제품 또한 이러한 융복합 기술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뉴트로지나 스킨 360’란 뷰티케어 기기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 부착해 동작하는 형태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피부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닮은 스킨 스캐너란 측정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의 결합을 바탕으로 피부 스캔 과정을 거쳐 땀구멍, 주름, 수분 상태에 대한 점수 측정이 가능합니다.



▲ 놀라운 신개념 뷰티케어 디바이스, 뉴트로지나 스킨 360


첨단 뷰티산업의 폭을 화장품이나 바디 및 헤어케어 라인에서 벗어나 더욱 넓게 규정한다면 스마트 거울 역시 매우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 거울이란 거울에 카메라, 와이파이, 컴퓨터 학습 기능이 탑재돼 있어 대화형 디지털 제어가 가능한 형태를 말합니다. 화장을 하거나 혹은 화장 외의 다양한 액션을 진행하며 거울 그 이상의 인공 지능적 편리성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와 같은 동화 속 이야기가 이제는 위풍당당한 현실이 돼 버린 셈입니다.


2018년도 CES 혁신 제품상을 수상한 HiMirror의 최신 제품인 HiMirror Mini는 아마존 알렉사 기능이 더해져 음성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형태입니다. 일종의 코스메틱 태블릿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기기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스마트 스피커처럼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거울 하나에 담긴 다양한 IT 기술이 실로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최신 뉴스나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피부 상태 분석 기능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거울이란 사물의 정의를 완전히 거부합니다.



▲ 뛰어난 인공 지능적 IT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거울의 일종, HiMirror


글로벌 7위의 뷰티기업으로 성장한 아모레퍼시픽 역시 IT 기술력과 그 시장의 든든한 어깨를 빌려야 한다는 점, 그리고 뷰티와 IT가 뜨거운 악수와 포옹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I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뷰티산업을 이끌겠다는 포부 또한 내비치고 있는데요. 특히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을 신설,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AR과 VR 등을 접목한 뷰티 신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모양새로 이 기업의 앞선 진보와 진화를 목격합니다. 메이크업 시연을 즐길 수 있는 라네즈 모바일 앱 ‘뷰티 미러’, 에뛰드하우스의 인공지능 기반 컬러 분석 서비스 ‘컬러피킹 챗봇’ 등은 IT 기술이 접목된 아모레퍼시픽의 첨단 뷰티케어의 일부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글로벌 기업들뿐만 아니라 국내 벤처 기업들 역시 뷰티산업과 IT 기술 접목에 과감히 뛰어드는 추세입니다. 삼성전자 직원 3명이 사내 벤처육성 프로그램인 씨랩을 거쳐 스핀오프 형태로 창업한 화장품 벤처기업인 에스스킨의 경우, 매우 독특한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다기능 경피전달 생분해성 마이크로 니들패치’란 그 이름조차 생소한 화장품입니다. 이 제품은 극세사 형태의 니들이 화장품 성분을 피부 안으로 직접 전달하며 성분의 흡수성을 높입니다. 인지도 높은 기업들이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디바이스나 스마트 기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화장품 자체에 IT 기술을 직접 심고 있는 것입니다.


보디로션, 헤어샴푸, 립스틱, 선크림, 에멀션, 아이크림, 아이섀도, 비비크림 등 그 이름만으로도 정확히 알 수 있었던 뷰티산업은 이제 IT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과연 이게 무슨 제품이지, 어떻게 작동하는 거지’란 궁금증을 일으키는 첨단 산물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덕에 더 큰 날개를 단 채 더 높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때문에, 단순 제조상품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뷰티케어 기술’과 ‘IT 기술이 접목된 뷰티제품’을 파는 기업 수 또한 계속 늘어날 것이라 예상됩니다.


고도의 창공에서 구름을 헤치고, 바람을 가르는 속도가 그저 매섭습니다.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아날로그적인 뷰티 라이프의 생활 방식이 IT와 손을 잡은 후 아스라이 푸른 새벽녘을 물들인 오로라의 파장처럼 신비하고 매혹적인 신분야를 만들어냈습니다. 아름다움이란 신성한 영역마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준비하는 지금, 우리는 그렇게 빛나는 첨단의 문 속으로 또 한걸음 걸어 들어갑니다.




글쓴이 김희진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에디터, 작가, PT&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로서 광고·온오프 에디토리얼, 매거진, ATL 및 기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일해 오고 있다. 그 어떤 포지션으로 불리건, 글밭 가득 생생한 들숨과 날숨을 불어넣어 행간 이면 아로새긴 꿈을 전하는 것이 문장의 목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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