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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여행] 인천의 맛 따라 떠나는 골목길 미식여행, 송도 꽃게거리 & 화평동 냉면거리 2편

by 앰코인스토리 - 2018. 3. 16.


이열치열의 맛, 화평동 냉면거리


(지난호에서 이어집니다) 이어지는 맛골목은 인천 동구 화평동에 위치한 ‘화평동 냉면거리’입니다.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 냉면이라니 듣기만 해도 덜덜 몸이 떨려 온다고요? 모르시는 말씀! 자고로 우리 선조들이 늘 강조하던 신조가 있으니 ‘이열치열’의 미덕을 화평동 냉면거리에서 한껏 느껴보도록 합니다.



▲ 화평동 냉면거리 초입. 알록달록 냉면집 간판들이 거리를 밝힌다.


경인국철 동인천역에서 걸어서 1~2분, 화평철교를 건너자 언덕길 양편으로 옹기종기 냉면가게들이 한 가족처럼 모여 있습니다. 허름해 보이는 골목과 오래된 간판들이 지난 세월을 간직해 오히려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풍경들, 화평동 냉면골목은 1980년대 중반 형성된 거리로 싸고 맛 좋은 냉면이 입소문을 타면서 냉면집이 하나둘 늘었다고 합니다.





▲ 지름 30cm 세숫대야에 담겨 나오는 화평동 냉면과 사이드 별미

사진출처 : 쩐옌 scpfl38


일명 ‘세숫대야 냉면’으로 불리는 화평동 냉면은 값이 싸고 양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시작은 그냥 보통 냉면이었던 화평동 냉면, 하지만 계속되는 인근 공장 노동자들의 ‘사리 추가’ 요구’에 식당들은 아예 처음부터 냉면을 푸짐하게 담아 손님상에 올리기 시작하였다네요. 그릇 또한 그 양에 맞춰 커졌으니 바야흐로 지금의 거대한 세숫대야 냉면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서민들의 친근한 벗인데요, 지름 30cm의 대야 가득 채워져 상에 올려지는 냉면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은 시원하고 칼칼한 열무가 들어가는 것이 타 지역 냉면과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업소마다 제조비법은 약간씩 다르지만 24시간 동안 푹 끓이고 우려낸 육수의 감칠맛은 술자리를 가진 다음 날 숙취 해소에도 그만입니다.


▲ 추억을 소환하는 화평동 냉면골목의 정취


화평동 냉면거리는 한창 번성기 땐 거리에 스무 집 넘는 냉면가게가 성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우 십여 개의 가게만이 불을 밝히고 있는데요, 메뉴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집집이 저마다의 비법으로 내오는 냉면들은 각각 독특한 맛을 자랑하며 취향에 따른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모읍니다.



▲ 쓸쓸하면서도 친근함을 풍기는 골목 풍경


1997년 인천 동구 지역 특색음식거리로 지정된 화평동 냉면거리, 명실공히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문화촌으로 옛 건물과 허름한 간판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골목 풍경은 어딘지 쓸쓸하면서도 친근함과 따스함을 동시에 전하는데요, 반경 4㎞ 안으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또한 즐비해 가족 나들이 겸 들르기 더없이 좋을 듯합니다. 영업은 점심 시간 무렵인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Travel Tip. 화평동 냉면거리

위치 : 동인천역에서 화평철교를 지나 왼쪽 길

예산 : 세숫대야냉면 5,000원


지금까지 송도 꽃게거리와 화평동 냉면거리를 살펴보았는데요, 푸짐한 한 상 차림의 꽃게, 이열치열의 별미가 끊임없이 입맛을 유혹하는 골목길 미식여행! 맛 따라~길 따라~지금 떠나보세요. 앰코인스토리의 인천X송도탐방은 계속됩니다. (^_^)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