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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추천책읽기] 행복한 인생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경쟁력, 자존감

by 앰코인스토리 - 2018. 3. 8.


행복한 인생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경쟁력, 자존감


매일 이어지는 야근에 가족들 부양하느라 바빠서 취미 생활은 생각지도 못하는데, 입사 동기라는 녀석은 이번에 차를 바꿨다지요. 그것도 외제 차로 말입니다.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갔더니 예전에 공부 잘해서 장학금 받던 친구보다 지금 돈 잘 버는 친구들이 좀 더 멋있게 사는 것 같았고요. 드라마나 CF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어찌나 하나 같이 예쁘고 멋진지, 괜스레 거울을 들여다보면 얼굴의 주름과 뱃살에 한숨이 나오지요. 반대로 친구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들여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남들은 근사한 인테리어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홋카이도에서 스키를 타고 발리에서 서핑을 즐기는데, 불어터진 컵라면을 허겁지겁 먹던 내가 초라해집니다. 예전 같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다른 사람들의 삶이 화려하고 반짝반짝하게 포장되어 “이 정도는 기본이지!”, “이게 바로 인생이야.” 하며 다가옵니다. “나는 내 삶이 충분히 만족스러워.”라고 자신을 쓰담쓰담하다가도 한순간 마음이 서걱거리기 시작합니다. 타인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내 삶에 대한 비참함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려면

남들이야 어떻게 살든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고, 행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지요. 자존감은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이에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자신의 자존감입니다. 자존심과는 다릅니다. 자존감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만족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이지만, 자존심은 주로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느끼는 상한 감정을 말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습니다. 남의 것이 좋아 보인다고 부러워하다가 정작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가치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아요.

마블리, 마요미, 마쁜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인기 있는 배우 마동석을 떠올려 보세요. 솔직히 마동석의 첫인상은 그다지 러블리하지도 않고, 이쁜이라고 주장하기도 어렵습니다. 마동석은 아무리 노력해도 정우성이나 현빈이 될 수 없습니다. 마동석이 만약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이 잘생기지 못해서 배우가 못되겠다고 슬퍼했다면 그는 지금 같은 배우가 되지 못했겠지요. 그는 젊은 시절 가난에 쫓겨 미국으로 이민을 하게 되었고,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가 없었다고 합니다. 왜소한 동양인이라고 무시당하기 일쑤였던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제일 나은 선택을 했어요. 운동을 시작했지요. 남들과 비교하며 우울해하는 대신 내가 나를 인정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행복해지기

광고인 박웅현 대표는 저서 「여덟 단어」의 첫 챕터를 ‘자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주 가는 호떡집 사장님의 표정을 설명합니다. 언제나 예외 없이 자기 일을 정말 좋아서 하는 호떡집 사장님이 정말 행복해 보였다고요. 그러면서 자존이 있는 사람은 풀빵을 구워도 행복하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백억을 벌어도 자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잔디는 늘 우리가 앉지 못한 곳이 더욱 푸르러 보이지만, 결국 똑같이 푸르릅니다. 그러니 답은 바로 지금, 내 인생에, 내 마음이 있습니다.

윤홍균 정신과 의사 선생님은 저서 「자존감 수업」에서 행복해지는 과정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자존감이 행복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자존감의 결과가 곧 행복이기도 합니다. 인생은 자존감을 무너뜨렸다가 일으키기를 반복하는 과정입니다. 살다 보면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가는 일도 생기고, 큰 실수를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노력하면 분명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은 유동적이거든요. 자존감이 회복된다는 말과 행복해진다는 말은 같은 의미입니다.


진짜 행복은 튼튼한 자존감에서 나옵니다. 아주 작은 데서부터 자존감 공부를 시작해볼까요.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일부터 조금씩 성취감을 느껴보는 거지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불을 정리하기, 커피 마신 컵 즉시 씻어두기, 자존감을 건강하게 해주는 책 읽기, 이런 자질구레한 일들 말이지요. 매일 내 마음에 양분을 뿌리면, 언젠가 무럭무럭 자라난 자존감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지음, 마음의 숲


은근히 쏠쏠히 재미있으면서도 감성을 살살 어루만져주는 책입니다. 작가가 그린 그림에 절로 감정이입이 되고, 작가의 글에 한없이 위로를 받아요. 이 책은 우리가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to do list를 제시합니다. 삶이라는 모호함을 견딜 것, 불안하다고 무작정 열심히 하지 말 것, 인생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 내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을 것, 나 외엔 무엇도 되지 않을 것, 완벽하지 않음을 사랑할 것 등 리스트를 하나씩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동안 남의 기준에 따라 흔들리던 자신을 오롯이 세울 수 있게 됩니다. 남들처럼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다가 정작 나로 살아남기 어려워지는 보통 사람들에게 그저 나를 위해, 나답게 살아가도 괜찮다는 마음을 선사합니다.



「자존감 수업」 

윤홍균 지음, 심플라이프


자존감 전문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윤홍균 선생이 자존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곤조곤 이야기해줍니다. 현실은 바뀌지 않지만 현실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은 바꿀 수 있지요. 그래서 마음을 잘 다독여 자존감에 상처 입지 않고 건강한 자존감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저자는 부모의 낮은 자존감에 영향을 받아 자존감이 낮다는 생각은 오해이며, 잘못된 칭찬은 오히려 공허함을 키우고, 자존감이 과잉되면 나르시시스트가 된다는 말들은 일반화의 오류라고 알려줍니다. 낮은 자존감 때문에 방황하던 저자가 어떤 식으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가꾸어왔는지 고맙게도 자신의 경험담을 하나씩 들려주며 독자와 눈높이를 맞춥니다. 자존감이 왜 중요하냐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실제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챕터별로 하나씩 알려주어 좋습니다.



「여덟 단어」 

박웅현 지음, 북하우스


박웅현은 제일기획에서 광고 일을 시작해 현재 TBWA KOREA의 대표로 재직 중입니다. 칸 국제광고제, 아시아퍼시픽광고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같은 카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여러 권의 책을 써낸 인문학 저자이기도 하지요. 저자는 제목처럼 여덟 개의 단어-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를 하나씩 늘어놓고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봅니다. 여덟 개의 단어 중에서도 가장 앞에 놓인 단어가 바로 ‘자존’입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라는 후배의 질문에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 자존’을 꼽습니다. 자존감을 느끼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은 각자 자신의 기준을 갖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기준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가 알려주는 여덟 단어를 가슴에 품고 나면 나답게 우뚝 서서 자신이 서 있는 공간을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겁니다.



「엄마의 자존감 공부」 

김미경 지음, 21세기북스


앞서 소개한 「자존감 수업」에서 윤홍균 선생은 부모의 자존감이 낮으면 아이의 자존감이 낮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낮은 자존감이 모두 부모 때문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부모에게서 독립적으로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자존감이 낮은 이유를 부모에게서 찾습니다. 실제로 부모가 아무리 아이에게 건강한 자존감을 물려주고 싶어도, 부모의 자존감이 그리 높지 않다면 아이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권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가 주는 자존감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다 읽고 나면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만약 부모가 아니더라도, 당신의 마음에 자존감이 아직 완전하게 자라지 않은 ‘어른 아이’가 살고 있다면 그 아이를 위해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글쓴이 배나영

남다른 취재력과 감각있는 필력을 여러 매체에 인정받아 자유기고가와 여행작가로 일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획자에서 뮤지컬 배우에 이르는 폭넓은 경험을 자양분 삼아 글을 쓴다.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며 여행과 삶을 아름답게 조화시키는 방법을 궁리 중이다. 블로그 baenadj.blog.me/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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