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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이야기] 소설(小說)의 어원

by 앰코인스토리 - 2018. 1. 25.

새 칼럼 [중국어 이야기]에서는 송희건 사내 필자가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앞으로 소설을 모티브로 하여 중국과 중국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중국과 중국어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많은 기대 바랍니다!


▲ 송원의 송 왕조 판사본

사진출처 : https://zh.wikipedia.org/


나는 소설 같은 삶을 살았어!


“너는 소설 같은 삶을 살고 있니?”, “아니. 난 소설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런 삶이 어떤 삶인지 모르겠어.”, “근데 소설 같은 삶이 무엇이야?”, “야이 바보야! 그것도 몰라? 소설 같은 삶이라는 것은, 있잖아! 그 뭐랄까….”


여기서 첫 질문의 화자는 ‘소설’이 무엇인지 알고 그렇게 물었을까요. 흔히 말하는 “야! 극적(劇的)이다, 대단해!” 혹은 “드라마가 따로 없어!” 혹은 “내 삶은 소설로 써도 한 질은 족히 넘을 거야!”라는 표현을 우리는 종종 사용합니다. 하지만, 특히 “소설 같다.”라는 표현에서 ‘소설’의 정확한 어원(語源)과 연원(淵源) 등의 확실한 정체를 알지 못하고서는, 그 단어를 사용한 여러 표현은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이런 이유로 ‘소설’은 무엇인지, ‘小說’은 무엇인지, ‘小ㆍ說’은 무엇인지 한번 짚어 보려고 합니다.


소설(小說)의 어원


‘소설’이라는 합성어(合成词)를 논하기 전에, 먼저 ‘소, 小’와 ‘설, 說’이라는 개개의 글자 자체로서의 생성 연원을 알아보도록 할게요. 두 글자의 각각의 연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物体微小。从八 (表示分别);小物出现,就分解它。凡是小的部属全部从小。

Xiǎo wùtǐwēixiǎo。cóng bā biǎoshìfēnbié ; xiǎowùchūxiàn jiù fēn jiě tā。fán shì xiǎo de bù shǔ quán bù cóng xiǎ。

소(小)는 물체의 극히 작음을 말한다. 팔(八, 분별을 나타냄)로부터 나왔다 ; 작은 물체의 출현과, 그것의 분해(구분)이다. 무릇 작음의 부속은 모두 ‘소’에서 나왔다.


, 喜悦。由言、兑会意。另一义;谈说的意思。

Shuō, xǐyuè。Yóuyán, duìhuìyì。Lìngyīyì ; tánshuōdeyìsi。

설(說)은 희열이다. 말하다, 태의 회의이다. 다른 의미로는 ‘담설’의 뜻이 있다.


[주석] “八”是会意字。甲骨文、金文、小篆全部似一物被分成两半之形。

“팔”은 회의자(두 글자를 합쳐 만든 글자)이다. 갑골문, 금문, 소전, 모두 하나의 물건을 둘로 나누는 형태로 같다. 「说文解字」  2권 182쪽.

原文:小, 物之微也。从八,ㅣ见面分之。凡小之属皆从小。「说文解字」 2권 703쪽.

原文:說, 悦释。从言,兑声。一曰:谈说。「说文解字」 1권 210쪽.


▲ 중국의 가장 오랜 자전(字典)인 설문해자(说文解字)

사진출처 : https://zh.wikipedia.org/


위와 같이 각각의 뜻을 알아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소(小)’는 ‘팔(八)’이라는 분리의 의미에 획 하나를 추가하여 작음을 뜻하는 것으로 생긴 단어이고, ‘설(說)’은 ‘즐거움’ 혹은 ‘말하다’라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이 있는데요, ‘설(說)’의 해석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습니다.


‘설’의 원래 의미는 희열, 즐거움이며, ‘열’의 옛 글자이다. yuè로 읽는다. 논어ㆍ학이 편에서 보면, “배운 것을 시기에 맞게 복습함이 또 역시 즐거움이 아니겠는가!”에서 매우 좋아함을 표현하였다. 예를 들면 이렇다. “여인은 자신을 꾸밈으로써 즐거움으로 삼는다.”


‘설’을 shuō로 읽으면 ‘말하다’라는 의미입니다. 또 설명, 해석 혹은 담론으로 표시됩니다. 명사로 사용될 경우, 설법, 언론으로 쓰이는데,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여러 말들이 분분한데”, “글을 써서 자신의 의지를 세운다.”


[주석] “说”的原义是喜悦, 快乐, 是 “说”的古字, 读 yuè。《论语ㆍ学而》:“学而时习之,不亦说乎!” 由此又表示喜爱。例如“女为说已者容”。“说”读作 shuō 时, 意思是说话。又表示说明, 解释还表示谈论。用作名词, 指说法, 言论。例如 “众说纷纭”, “著书立说”。 「说文解字」 1권 210쪽.


▲ 「说文解字」 线装书局出版 2016 马松源 主编 1권 210쪽의 그림


이렇듯 ‘설’이 함의하고 있는 것은 극히 좋아하는 것에 대한 즐김과 말하다 혹은 말이라는 명사의 두 가지의 뜻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이미 주지하였듯, 작음이라는 ‘소’의 뜻과 이번에 알게 된 ‘설’의 각각의 뜻을 결합해보면, ‘작은 즐거움’ 혹은 ‘작은 말’이라는 뜻이 됨을 알게 됩니다. 결국, 이와 같다면 ‘소설’은 바로 그 뜻일까요. 다음 호에는 ‘소설(小說)’이란 단어로써 연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_^)


오늘 기억해두기 


《단어》

微小 wēi xiǎo :극히 작음, 매우 작음. 형용사로써 부사의 수식을 받거나 명사를 수식하는 중국 현대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다.

非常微小 fēi cháng wēi xiǎo: 매우 작은.

微小的错误 wēi xiǎo de cuò wù :자그마한 실수.


《예문》

那里没有 任何生物 生存, 无论是大型的还是极微小的生物。

Nàlǐméiyǒu rènhéshēngwù shengcún, wúlùnshì dàxíngde háishì jíwēixiǎo deshēngwù。

그곳에는 어떠한 생물도 생존해 있지 않았다. 대형이거나 극히 작은 생물이든 상관없이.




WRITTEN BY 송희건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
“군자는 배움으로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로써 인의를 다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