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여행] 인천으로 떠나는 전통시장 나들이 2편, 모래내시장

by 앰코인스토리 - 2018. 1. 12.


푸짐한 종합선물세트, 구월동 모래내시장


▲ 모래내시장 입구


다양한 볼거리와 저렴한 가격, 각종 먹거리는 재래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쇼핑의 재미입니다. 슬렁슬렁 거닐며 좌판을 구경하다 소소한 먹거리에 금방 배가 부르는 재래시장은 푸짐한 종합선물세트인데요,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인천 전통시장’은 바로 구월동에 위치한 ‘모래내시장’입니다.


▲ 모래내시장 풍경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는 약 400m의 대로를 중심으로 160여 개의 상점이 일렬로 늘어선 모래내시장. 입구를 들어서기 전 시장 바깥으로 채소를 다듬어 파는 할머니들이 자리하는데요, 대로에서 파생된 두 개의 골목 또한 아케이드 시설을 갖추고 상점들이 나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빌딩 숲 사이에 쏙 들어앉은 모래내시장, 이곳은 1985년 한두 개의 노점으로 시작해 30년 가까이 이어온 전통시장으로 ‘구월동의 심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때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대형마트가 늘고, 이로 인해 철거 통보까지 내려졌지만 상인들이 합심해 시장을 지켜냈다고 하네요.


▲ 모래내시장의 다양한 물건들


농산물 도소매시장으로 시작해 현재는 의류, 가전, 가구, 그릇, 침구류, 보석, 각종 공산품은 물론 축 • 수산물, 식료품, 청과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모래내시장! 이곳은 보는 재미, 먹는 재미, 사는 재미가 가득한 만물시장입니다. 구정을 앞두고 차례상에 올라갈 밤, 대추 등 각종 먹을거리도 눈에 띕니다. 가격 또한 저렴하고 양도 푸짐하니 이 맛에 시장을 찾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모래내시장 반찬가게


건강에 좋은 반찬을 직접 만들어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았다는 반찬가게 앞을 지납니다. 콜콜한 냄새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데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만 맛을 낸 반찬은 그 맛이 깔끔합니다. 그 외 종류와 맛이 다양한 꼬마김밥과 어묵, 떡볶이 등 분식을 비롯해 방송에 소개되었던 홍어회 무침, 고소한 수제 강정 등 모래내에 오니 먹거리가 지천에 넘실대며 입맛을 유혹합니다. 즉석에서 튀겨낸 찹쌀도넛, 어묵, 갈증을 달래주는 식혜나 냉커피도 발걸음이 즐겁긴 매한가지네요.


▲ 모래내시장 맛집, 만달이네 옛날국수


시장은 뭐니 뭐니 해도 맛집 탐방이 제일이죠? 구월동 모래내시장의 대표 맛집 '민달이네 옛날국수'를 갑니다. 장인어른에게서 국수 뽑는 공장을 물려받은 사위가 '민달이'라는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국숫집이라고 하는데요, 직접 뽑은 국수로 만든 잔치국수를 대표 메뉴로 해서 비빔국수, 메밀국수, 열무국수 등 8가지 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단돈 3,000원의 저렴한 가격도 인기에 한 몫을 단단히 차지하고 있네요.


▲ 모래내시장 맛집, 섹시한 떡볶이


'섹시한 떡볶이'는 간판 메뉴인 떡볶이보다 꼬마김밥이 더 유명합니다. 참치, 날치알, 멸치 등, 이곳만의 창의적인 레시피를 적용한 속재료들을 한 가지씩 넣어 손가락 크기로 둘둘 말아낸 김밥은 그 종류만 무려 12가지! 그야말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매콤달콤한 고추장 소스에 빠진 ‘섹시한 떡볶이’, 일반 떡에 비해 가느다란 것이 특징인데요, 몇 번 씹으니 그냥 훅 넘어가는 것이 목 넘김의 중독성이 보통이 아닙니다.


▲ 모래내시장


다가오는 구정, 푸짐한 상차림을 책임질 ‘인천 전통시장 탐방!’ 어떠셨나요? 시장탐방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양손 가득 전해오는 묵직함은 모처럼의 든든함을 전해옵니다. 2018년 무술년, 원하고 뜻하시는바 모두 이루고 올 한해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앰코스토리의 송도X인천이야기는 계속됩니다. (^_^)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