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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디지털 라이프] 빨주노초파남보 그리고 [ ], 지금은 컬러 전쟁 중!

by 앰코인스토리 - 2017. 11. 14.


빨주노초파남보 그리고 [   ], 

지금은 컬러 전쟁 중!


기술은 우리의 손에 잡히지 않는 무형에 가깝습니다. 그 찬란한 기술이 아스라이 손에 잡힐 듯 말 듯 한 시점, 기술보다 먼저 마주하고 조우하는 것은 이 무형을 감싼 색색의 컬러들입니다. 제품들이 오색빛깔 새 옷을 입을 때마다 원래의 특징과 장점 그 이상의 판타지가 마법처럼 펼쳐집니다. 보이지 않는 기술 저 너머의 세상을 더욱 궁금하게끔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색(色)이 가진 마력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지금, 컬러 마케팅과 기술 향상에 그 어느 때보다 열정을 쏟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세상에 없는 색을 잉태하듯 조금 더 다르게, 조금 더 새롭게, 세심한 손길을 더해 기존의 색상을 비틀고 또 가다듬습니다.


▲ IT시장, 컬러 전쟁이 뜨겁다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프레스티지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등. 색마다 달린 이름표마저 생경하고 낯섭니다. 예전에는 잘 알지도 못했던 이 같은 컬러들이 IT 기술 시장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성능과 디자인, 사양, 트렌드 기술 등이 거의 비슷해져 가는 경쟁 구도 속에서 구매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제조사들이 컬러 기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색의 탄생과 합체가 가장 빈번한 곳입니다. 세상에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낸 적 없는 신비로움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소비자의 마음 깊은 곳까지 단번에 물들이기 위해 고혹적인 빛깔들을 끊임없이 창조해 내는 중입니다.


▲ IT시장, 컬러 전쟁이 뜨겁다


컬러 기술력을 뽐내고 이를 통해 마케팅을 주도했던 제조사 중 단연 애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파격과 세련을 오고 가며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많은 색상을 내놓는 가운데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왔는데요. 최근 아이폰8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컬러로 출시됐으며, 아이폰X는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다양한 컬러 혁신과 도전의 과정을 지나 최근에는 글라스 소재를 활용, 기존 컬러에 새로운 느낌을 부여하는 쪽으로 노선을 바꾼 듯합니다.


LG전자의 V30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과 메탈, 글래스 소재의 재질감을 살려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에는 ‘모로칸 블루’, ‘클라우드 실버’, ‘오로라 블랙’에 이어 ‘라벤더 바이올렛’ 컬러를 추가했는데요. 남성적, 혹은 여성적 컬러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시대에 이처럼 누구에게나 로맨틱하고 소프트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색상이 폭넓은 지지를 받는 중입니다. 원초적인 원색처럼 튀지는 않지만 고유의 색상마다 부여된 독특하고 부드러운 컬러 감성이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 ‘모로칸 블루’ 등 LG만의 독특한 컬러를 선보이는 V30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역시 깊은 바다의 청명함과 투명한 푸른색을 품은 ‘코럴 블루’ 등을 출시, 다수 소비자의 뜨거운 선택을 받은 바 있지요. 또 이 시리즈에서는 난초꽃의 연한 자주색을 띠며 각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오키드 그레이’를 스마트폰에 처음 도입, 주목받았습니다. 삼성은 이에 만족지 않고 갤럭시노트8을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한 컬러 ‘딥씨 블루’, ‘메이플 골드’ 등을 출시했습니다. 또 중국의 글로벌 기업 화웨이는 미국 색상전문업체 팬톤과 손잡고 그리너리(그린), 대즐링 블루, 그래파이트 블랙, 프레스티지 골드, 세라믹 화이트 등 이름마저도 독특한 8종 컬러의 ‘P10’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 삼성 갤럭시 S8의 '오키드 그레이' 색상

사진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https://news.samsung.com/kr/


▲ '딥씨 블루’를 비롯한 갤럭시노트8의 컬러들

사진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https://news.samsung.com/kr/


▲ 뛰어난 컬러 기술력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주목받는 화웨이의 ‘P10’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자동차 업계에서도 컬러 기술 전쟁은 뜨겁습니다. 최근 쉐보레는 여성 소비자를 위해 2018년형 스파크에 ‘코럴 핑크’ 색상을 새롭게 더했습니다. 아울러 BMW는 5시리즈의 ‘블루스톤 메탈릭’, 현대차는 그랜저 IG의 ‘카키 메탈’ 등을 내놓으며 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꾀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르노삼성 또한 독특한 보석 컬러인 ‘아메시스트 블랙’을 국내 시장에 내놓으며 야심 찬 컬러 마케팅을 이어갑니다. 자색과 블랙이 어우러진 색감으로 어두운 곳에선 블랙, 빛을 받으면 보랏빛으로 반짝거리며 신비롭고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르노삼성의 독특한 보석 컬러인 ‘아메시스트 블랙’


스마트폰과 자동차 시장이 이처럼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파스텔 톤, 혹은 독보성을 갖춘 감성 컬러를 선보이고 있다면, 반대로 치명적이고도 매혹적인 레드처럼 정직한 컬러로 승부를 건 분야들도 있습니다. 한국후지필름의 폴라로이드 카메라 ‘인스탁스 미니70 레드’는 원색보다 톤 다운돼 튀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주지만, 레드가 가지는 강렬함을 감추지는 못합니다. 특히 잔잔한 파스텔 톤 향연에서 벗어나고 싶은 개성 만점 디지털족들로부터 지지를 받곤 합니다. 아울러 이 라인은 레드 외에도 옐로우, 블루, 화이트, 블랙, 골드 등 총 6종의 컬러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같은 회사의 ‘인스탁스 미니9’는 코발트 블루, 아이스 블루, 스모키 화이트, 플라밍고 핑크, 라임 그린 등을 출시 트렌디한 컬러 라인 역시 놓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 붉은빛이 개성 있는 한국후지필름 ‘인스탁스 미니70 레드’


KT의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비서서비스 ‘기가지니’ 레드는 검은색 본체에 스피커 부분이 붉은 색상으로 돼 있어 산뜻함과 친근감을 더합니다. 대유위니아 김치냉장고 ‘딤채 마망’의 붉은색 제품인 로맨틱 레드 역시 판매율이 높은 제품인데요. 이 라인은 크림슨 화이트와 파스텔 블루라는 독특한 다른 컬러 종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김치냉장고도 하나의 인테리어로 생각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훔치곤 합니다. 또 화이트, 다크 블루 등 기존 무채색 위주로 선보이던 삼성 세리프 TV도 지난해 레드 컬러를 출시, 해외 디자인 어워드 수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이같이 냉장고나 TV처럼 컬러 기술 면에서 보수적이던 분야들까지 색 사용의 경계와 한계가 사라져가는 현재입니다.


▲ 색을 입은 김치냉장고 ‘딤채 마망’


컬러의 변화와 도전, 다양화를 통해 쉼 없이 변신하는 한 시대의 트렌드 패러다임을 목도합니다. IT 시장이라는 개념조차 분명치 않던 시절, 우리에게 주어진 색상 선택권은 블랙 또는 화이트에 머물렀습니다. 무취에 가깝던 몰개성의 시대가 저물고,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로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이름의 컬러들이 넘쳐납니다. 상향 평준화된 기술력 속에서 디지털 라이프와 관련된 많은 제품이 이채로운 색상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예전에는 무채색이나 어두운 컬러 위주였던 가전제품들


총천연색 가을의 전령이 물러나고 시린 잿빛의 기운이 잦아든 겨울의 문턱, 당신은 어떤 색감 혹은 색채와 만나고 싶습니까? 따스함, 터프함, 부드러움, 차가움, 시크함 등 여러 빛깔의 컬러가 지금 문을 두드립니다. 당신의 마음 온도 혹은 감성 주파수와 눈이 맞길 바라는 유려한 색(色)들의 축제, 마음껏 즐기십시오.




글쓴이 김희진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에디터, 작가, PT&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로서 광고·온오프 에디토리얼, 매거진, ATL 및 기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일해 오고 있다. 그 어떤 포지션으로 불리건, 글밭 가득 생생한 들숨과 날숨을 불어넣어 행간 이면 아로새긴 꿈을 전하는 것이 문장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