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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애니영어 21호] 몬스터 하우스 : 45년 간 감춰진 비밀이 드러나다

by 앰코인스토리 - 2017. 9. 20.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도 보고 명장면을 복습하며 살아 있는 문법을 써볼 수 있는 시간! 매력적인 캐릭터, 오묘한 연출, 틈 없는 작법에 감탄했다면 《몬스터 하우스 (Monster House)》(2006)에 제시된 영어 문장으로 그 마음을 표현해 볼까요?


낡고 어두침침한 이미지의 거대한 집, 성질 고약한 할아버지 네버크래커, 집 주변에 놓인 물건들이 모두 감쪽같이 사라지는 기이한 일이 일어나는 등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는 더운 여름날 등짝이 서늘하기 딱 알맞을 정도로 괴이하고 이상한 한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핼러윈을 하루 앞둔 채, 디제이(목소리 역 : 미첼 무소)는 부모님이 놀러 간 하루 사이에 단짝인 차우더(목소리 역 : 샘 러너)와 놀라운 일을 겪는데, 눈앞에서 거대한 집이 아이들이 즐겨 놀던 배구공을 꿀꺽 삼키거나 이웃사촌인 제니(목소리 역 : 스펜서 로크)가 집한테 먹힐 뻔합니다. 아이들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경찰들은 이를 아이들의 장난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이 집의 미스터리를 풀고자 집 안으로 잠입하는데, 지하에서 발견한 건 의외의 인물로 아이들은 할아버지(목소리 역: 스티브 부세미)가 45년간 숨겨놓은 비밀을 알게 됩니다. 그건 다름 아닌 할아버지가 사랑한 죽은 아내 콘스탄스를 잊지 못해 박제해 전시한 것이지요. 다음은 할아버지가 그녀와 그들의 보금자리인 집을 짓다 그녀를 잃은 순간을 회고하는 장면입니다.










(사람)에게 ~하게 하다 <Let 사람 + 동사원형>


뚱뚱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놀림거리로 살던 콘스탄스를 창살에서 빼내 와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잠시. 그녀는 핼러윈 날 아이들의 장난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되는 것에 분노합니다. 트라우마가 있었던 콘스탄스는 다음과 같은 네버크래커의 따뜻한 말도 믿지 못합니다.

l will never let anyone hurt you.  

‘Let 사람 + 동사원형’로 요약될 수 있는데 ‘누군가가 너를 해치게 하다.’ 라고 해석됩니다.

아이들을 쫓아내려다 발을 헛디뎌 공사 중인 집 지하로 떨어져 죽은 그녀는 핼러윈만 되면 아이들의 장난을 저지하려 그녀 스스로 집 괴물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콘스탄스를 잊지 못해 집안에 45년간 전시해 놓은 할아버지 네버크래커와 죽어서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집 괴물이 된 콘스탄스의 끈질긴 인연은 아이들 덕분에 끊어집니다. 네버크래커가 아이들을 위협하는 콘스탄스를 저지하고자 집 자체를 불살러버리기 때문이지요. 45년간 죽은 연인을 묻지 못하고 죽을 때 모습 그대로 전시해 놓고 사는 한 남자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헤아리다 보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자 과감히 연인의 혼조차 없애버리고자 하는 결단을 내리는 네버크래커를 보면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하는 안타까움도 함께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괴팍해 보이는 노인에 불과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열정과 아이들을 지키려고 하는 인간적인 면모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네요.




글쓴이 김지현

미드를 보다가 애니까지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