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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애니영어 20호] 몬스터호텔2 : 몬스터와 인간 사이, 데니스의 정체는?

by 앰코인스토리 - 2017. 8. 24.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도 보고 명장면을 복습하며 살아 있는 문법을 써볼 수 있는 시간! 매력적인 캐릭터, 오묘한 연출, 틈 없는 작법에 감탄했다면 《몬스터호텔2 (Hotel Transylvania)》(2015)에 제시된 영어 문장으로 그 마음을 표현해 볼까요?


뱀파이어인 드락은 손자 데니스(목소리 역 : 애셔 블링코프)가 태어나 다섯 살이 되었는데 아직 송곳니도 나지 않고 날지도 못하는 것이 못내 속상합니다. 엄마 마비스는 데니스가 인간으로 자라든 뱀파이어로 자라든 상관없다는 태도인데요, 드락은 손자를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로 키우기 위해 프랭크, 머레이, 웨인, 그리핀, 블라비까지 절친 몬스터들을 불러모아 ‘특급 몬스터 트레이닝’을 시작하려 합니다. 우선 데니스를 엄마인 마비스가 찾지 못하게 뱀파이어 여름캠프에 데려가 뱀파이어 세계의 냉혹하고 잔인함을 가르치려고 하는데, 인간세계에 익숙해진 뱀파이어들이 훈련을 쉽고 안전하게 시키는 것을 보고 실망합니다.


여기에서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한 드락(목소리 역 : 아담 샌들러)은 건물 꼭대기에서 아이를 던져 무섭게 훈련시키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극한 공포 속에서만 송곳니도 나오고 뱀파이어처럼 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데니스는 끝내 날지 못하고 추락할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지요. 다음 장면은 건물 꼭대기에서 데니스를 추락시킬 뻔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의 생일파티 때 또 한 번 겁주는 장면입니다. 데니스가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을 무섭게 조종해 그를 놀라게 하는데 목적을 두었지요. 데니스의 엄마인 마비스는 손자를 배려하지 않는 이 같은 할아버지들의 행동에 일침을 가하고 있네요.









가짜 주어 it를 쓰는 경우


조금만 건드려도 무너질 것 같은 건물 꼭대기에 손자인 데니스를 떨어뜨리고 그것을 강한 몬스터로 훈련시키는 방법이라고 변명하는 드락을 보면 놀랍습니다. 아직 인간인지 뱀파이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모한 일을 강행한 이면에는 손자가 뱀파이어로 자신들의 순수한 혈통을 타고나기를 바라는 욕심이 있습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쇼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망쳐서 아이를 겁먹게 하는 것 또한 이유가 어찌 되었든 아이의 마음 따위는 신경도 안 쓰고 자신들의 욕망에만 충실한 결과이겠지요. 그런 욕망을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It was my last attempt to make the boy a vampire,

to 부정사 구문을 주어 자리에 쓰게 되면 주어가 너무 길어집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가짜 주어 it이 필요한데, 주어 자리에 it를 쓰고 to 부정사 구문을 뒤로 보내 문장을 말끔하게 만들어줍니다.


아이가 몬스터든 인간이든 그는 그저 데니스일 뿐이라고 항변하는 엄마 마비스를 보며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 아이의 인생에서 그를 명명하는 어떠한 수식어 따위에 신경 쓰지 않고 데니스로 봐주는 단 한 명의 지지자가 그 곁에 있기 때문이지요.




글쓴이 김지현

미드를 보다가 애니까지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