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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중국 특파원] 중국의 모바일 결제, 즈푸빠오(支付宝)와 웨이신즈푸(微信支付)

by 미스터 반 2017. 7. 21.


요즘 중국에서는, 특히 상해 같은 대도시에서는 현금 대신 모바일 결제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지갑 두둑이 고액권 지폐를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였다면, 이제는 현금이 거의 필요 없고 요즘 같은 더운 여름에는 지갑은 그저 거추장스러운 물건에 불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은 예상과는 다르게 IT가 아주 발달한 나라입니다. IT라고 하면 한때는 우리나라를 빼놓을 수 없었으나, 모바일 결제만큼은 중국보다 아주 많이 뒤처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업계 1, 2위인 즈푸빠오(支付宝)와 웨이신즈푸(微信支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즈푸빠오 (支付宝)



즈푸빠오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IT 기업인 알리바바의 대표적인 모바일 결제 도구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입니다. 즈푸(支付 zhīfù)라는 말은 중국어로 ‘지급하다’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ALIPAY(알리페이)라고 표시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보급되고 가장 많은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앱으로 각종 공과금이나 세금도 QR 코드만 스캔하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필자도 파견 초기에 전기세와 수도세를 내는 방법을 몰라서 직접 지정 납부장소까지 가서 서툰 중국어로 헤맸던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생활의 편리함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어떤 상점은 현금을 받지 않고 모바일 결제만 할 수 있는 생필품 가게도 나올 정도로 보편화하였습니다. 얼마 전에 필자가 제주도에 간 적이 있었는데요, 많은 중국인 방문객을 위해 모 테마파크에서는 즈푸빠오로 입장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한 것을 본 적도 있었답니다.


알리바바라는 회사는 중국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겁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이지요. 마윈 회장이 이끄는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중국 최대의 쇼핑몰 타오바오를 거느린 대기업이기도 합니다. 타오바오는 ‘세상의 모든 물건을 거래하는 곳’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도 유명하고 인터넷 쇼핑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졌지요.


웨이신즈푸 (微信支付)



한국에 카카오톡이 있다고 하면 중국에는 웨이신(영어로는 WeChat, 위챗)이라는 SNS가 있습니다. 중국 인구가 13억 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스마트폰을 가진 모든 사람은 웨이신이라는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사용자만 무려 8억 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이 웨이신이 모바일 결제 기능을 보강해 최근 새롭게 등장한 결제 수단이 웨이신즈푸입니다. 기존 사용자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가맹점이 늘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지금은 즈푸빠오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웨이신즈푸도 가능할 정도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결제 수단이 되었습니다.



웨이신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Tencent)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우리나라의 네이버(NAVER)와 같은 회사이자 현재는 그 규모가 크게 성장하여 애플과 구글에 이어 세계 최대 IT 기업 3위로 오를 정도로 규모가 큰 회사입니다.


모바일 결제가 어느 정도 보편화한 거리의 노점상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필자가 주말마다 가는 길거리 음심점도 자기 가게의 웨이신즈푸의 QR 코드를 걸어두고, 현금 대신 모바일 결제로 받고 있었습니다. 유심히 살펴본 결과, 손님 대부분이 모바일 결제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이제 종이 화폐의 시대가 점점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생활의 편리함과 소비의 간소함이 가져다주는 병폐로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이라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겠지요. IT 시대에도 현명한 소비문화를 가져볼 것을 다짐하면서, 이번 호 글을 마무리합니다. (^_^)





WRITTEN BY 김경수

드넓은 중국 대륙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전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