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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디지털 라이프] 키보드의 이유 있는 반란, ‘자판’이라 부르지 마!

by 앰코인스토리 - 2017. 7. 12.


키보드의 이유 있는 반란, 

‘자판’이라 부르지 마! 


멈춤 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가는 스마트 기기들의 가열찬 기술 경쟁 구도 속, 키보드와 같은 일종의 부속품들은 그 화려한 잔치와 영광의 뒷전에 밀려나 있곤 했습니다. 묵묵히 터를 다지고 차곡차곡 첨단 기술의 옷을 입어 나갔지만, 주목도는 높지 않았던 것인데요, 하지만 디지털 라이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금, 스마트 부속품들의 존재감 또한 남다른 상황입니다. ‘자판’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첨단 기술력을 오롯이 품은 채 얼리어댑터와 스마트 라이프 족들의 심장을 쿵쿵 뛰게 만드는 것이지요. 키보드의 찬란한 반란, 그 반짝이는 오늘을 짚어 봅니다.


키보드의 변신과 반란이 이어진다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일단 오늘날의 키보드들은 단순히 알파벳과 한글을 치고 문서를 만드는 용도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과감히 자행되는 첨단 스마트 기술과의 혁신적 결합을 통해, 원래의 기능 그 이상의 다양한 용도로 재기발랄하게 변신하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블루투스 키보드는 자판의 변화, 그 첫머리에 서 있는 듯합니다. 디지털 라이프 속 사용자들은 키보드와 관련된 많은 일을 집 밖에서 처리하곤 하지만, 무거운 데스크톱 키보드는 외출 시 휴대가 어려워 가지고 나갈 수 없습니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의 연동성을 고려한 블루투스 키보드의 인기가 상승한 것인데요, 접이식이 대부분이라 휴대성이 간편하고 한 번 충전으로 온종일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졌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키보드는 어디까지인가?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LG전자의 스마트폰 액세서리 롤리키보드2는 2015년 출시 후 지금까지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블루투스 제품입니다. 세계 최초 4단 접이식 키보드로 161g에 불과한 막대형의 키보드를 돌돌 접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많은 이들로부터 지지받고 있습니다. 일반 키보드와 동일하게 5행의 표준배열 자판 구조를 채택해 익숙한 터치감을 선사하며, 펴고 접는 동작만으로도 전원이 자동으로 껐다 켜지곤 합니다. 더불어 스마트폰을 세워놓고 쓸 수 있는 거치대까지 포함돼 있어 하나의 스마트 기기로써 위용을 자랑하지요.


LG전자의 Rolly Keyboard

영상 출처 : LG Mobile Global 유튜브 채널 


이외에도 블루투스 키보드들은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모양새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는 중입니다. 스마트폰에 키보드를 연결해 쓰다 보면 종종 화면을 터치할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키보드에 터치패드를 더한 ‘INOTE X-Folding Touch Pro’와 같은 형태가 유용해 보입니다. 3단 접이식 타입으로 윈도, 안드로이드, IOS를 모두 지원합니다.


또 최근에는 모던 키보드라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키보드에 FPC의 지문인식센서(FPC1025)가 적용됐다는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지문인식센서가 자판 아래 숨겨진 채 일반 키보드와 똑같은 모양으로 구현돼 언뜻 보면 외형상 이질감은 없습니다. 아마도 특수 배치가 아닌 기존 키보드 배열 중 한 곳에 키캡 형태로 지문인식센서를 배치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지문을 인식시킨 손가락으로 키를 누르면 윈도10 헬로 인증 기능을 통해 로그인되는 등, 키보드와 사람의 교감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선물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에서는 인터넷 커넥티드 키보드인 다스 키보드 5Q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키보드는 단순 자판이 아닌 인터넷과 사용자 사이의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는 커뮤니케이션 통로로까지 발전한 셈입니다. 주인의 이야기를 똑똑히 알아듣는 키보드의 스마트한 기술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다스 키보드는 사용자를 위해 알림을 해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신의 관심사인 인물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키보드가 이를 불빛으로 알려주는 형태입니다. 사용자가 지정한 컬러로 알림과 정보를 알려주는 가운데, 연결된 소스의 정보를 표시하기 위해 IFTTT와 재피어를 통한 웹서비스 연동이 이뤄집니다.


물론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풀어내는 광활한 스마트 기술의 오로라는 보이지 않는 것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유형의 키보드가 성장하는 가운데 무형의 가상 키보드가 등장한 것인데요, 역시 CES 2017에서 선보인, 가상 키보드 사용이 가능한 인터페이스, 터치스크린 프로젝터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가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어 그 기술력이 궁금해집니다.


23인치 HD 터치스크린과 최대 80인치 화면을 구현하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초단초점 인터랙티브 프로젝터로써 테이블이나 벽에 스크린을 투사하는 과정을 통해 가상 키보드를 터치, 게임 플레이, 동영상 감상, SNS 접속, 손 글씨 작성 등 다양한 분야와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키보드 기술의 발전은 융성하고 풍성한 가지들을 침으로써 스마트 키보드 앱의 탄생이라는 또 다른 미지의 영역을 끌어냈습니다. 최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 키보드 앱 네이버 스마트보드가 그 예입니다. 이 앱에는 대화 중 바로 검색되는 기능과, 그림판, 실시간 번역 등의 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특히 메신저, 문자 등 스마트폰 사용 시 꼭 필요한 기능들을 선보입니다.


아울러 실시간 번역 기능은 인공신경망 번역(N2MT)이 적용된 통번역 앱 ‘파파고’의 기술이 탑재됐습니다. 스마트보드에서 번역 버튼을 누른 뒤, 영어, 중국어 간체자, 일본어 중에서 언어를 선택, 작성하고 싶은 메시지를 한글로 적으면 자동 번역되는 형태입니다.


사용자와 교감하며 발전하는 키보드 시장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들이 서슴없는 발걸음으로 앞서가는 동안, 키보드 역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나름의 보폭으로 디지털 라이프의 스펙트럼 한구석을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접히고, 때로는 인터넷에 연결되며, 때로는 지문인식까지 무난히 소화해내는 키보드.


액세서리라는 거추장스러운 이름표를 떼고, 독립된 스마트 개체로써 빛을 발하는 중입니다.




글쓴이 김희진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에디터, 작가, PT&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로서 광고·온오프 에디토리얼, 매거진, ATL 및 기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일해 오고 있다. 그 어떤 포지션으로 불리건, 글밭 가득 생생한 들숨과 날숨을 불어넣어 행간 이면 아로새긴 꿈을 전하는 것이 문장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