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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일상다반사

[행복한 꽃배달] 나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내는 꽃편지

by 앰코인스토리 - 2017. 5. 9.

사보 앰코인스토리에 박정훈 수석의 사연이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와 사랑을 담은 메시지를 선녀 같은 아내와 소중한 부모님께 전달하고 싶다는 사연이었습니다. 앰코인스토리에서는 박정훈 님의 가정에 사랑이 가득하길 바라면서 박정훈 님의 아내께 예쁜 꽃바구니를 보내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선녀님!


떨어지는 벚꽃잎 사이로 스치는 바람 따라 또 그렇게 세월은 흐르는구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만개한 꽃잎들도 대부분 봄의 뒤안길로 흩어지겠지요. 열심히 피 뽑느라고 오늘도 고생이 많지? (ㅎㅎ) 많이 놀랐어? 한결같은 나의 마음이야! 너무 감동하지는 말고~! 당연히 그대의 감사함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작은 나의 맘을 전하오. 결혼 전이나 신혼 때는 가끔 당신에게 편지를 쓴 것 같은데, 이제는 ‘의~리’라는 말로 대충 얼버무리고 마는 무딘 일상에, 가끔 스스로 놀라곤 하는구려. 강원도에 계신 부모님을 이곳 먼 광주로 모시고, 아버님 수술 후 병간호 등등, 우리 선녀님에게 늘 고마운데도 전하지 못한 마음만 미안할 따름이오. 직장생활 하랴, 혈기 넘치는 사춘기 두 아들 챙기랴, 시부모님 돌봐드리랴, 일상 속 작은 사치도 부릴 겨를 없는 우리 선녀님!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오늘 퇴근하면 꼬옥~안아주면서 이 말을 해주리다. 

“고마워, 우리 정혜! 오빠가 정말정말 사랑한다!”


2017년 4월, 당신만의 나무꾼이



사랑하는 아버님 & 어머님!


근 30년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멀리 전라도 땅에서 직장생활 한다는 핑계로 집안의 장남 노릇도 제대로 못 하고 늘 죄송했습니다. 강원도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부모님을 제 마음 편하자고 이곳 광주로 모시고 내려왔는데 잘 모시지도 못했지요. 그래도 씩씩하게 노래교실이다, 붓글씨 교실이다, 배우러 다니시면서 적응 잘하고 계신 부모님을 뵈면 늘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3월 말, 갑작스러운 아버님 위암 소식에 가족 모두 많이 놀랐는데, 다행히 초기 위암으로 수술이 잘되시어 회복하고 계신 모습을 뵈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먼 타향에서 적응하느라 힘드셔서 혹시나 건강이 안 좋아지신 건 아닌지 많이 죄스러운 마음이었는데, 큰아들 근처에 계시니 다행스럽게도 초기에 암을 발견했다고 오히려 저희 내외를 다독여 주시는 부모님. 저도 아이들이 커가는 거 보니 이제 그 사랑이 조금은 헤아려집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실 줄 알았는데 수술 후 많이 야위어진 아버님의 어깨를 보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건강하셔서 우리 맛난 김치, 된장 고추장도 많이 담가 주시고, 손주들 장가도 보내시고, 신경 쓸 일 많으니 언제나 항상 건강하세요! 큰아들이 효도 많이 할게요! 사랑합니다, 아빠! 엄마!


2017년 4월, 큰아들 올림



글 / K4 제조2팀 박정훈 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