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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겨우내 메말랐던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봄비

by 앰코인스토리 - 2017. 3. 22.


[음악나라 음악쌀롱] 겨우내 메말랐던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봄비


봄이 정말 찾아왔구나 싶을 때면 빠지지 않는 것이 살랑대는 바람과 함께 봄비입니다. 여름에 내리는 장마와는 달리 강도가 세지 않고 잔잔하게 내리는 것이 봄비의 특징이지요. 어린 시절 비 소식이 있는 날이면 장화를 신고 등교를 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오늘의 주제는 ‘봄비’입니다.


옛 추억과 함께 부르는 노래, 우산


사진출처 : https://goo.gl/TEC6m4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우산이란 동요의 한 구절인데요, 비가 오면 빠질 수 없는 친구 바로 ‘우산’입니다. 음악 시간에 배워서 아는 건지 그냥 알게 된 건지도 모를 만큼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요인데요, 1948년에 만들어진 윤석중 작사, 이계석 작곡의 작품입니다. 가사 내용을 보면 파란 우산, 검정 우산, 찢어진 우산이 나오네요. 제 어린 시절에는 파란 비닐우산처럼 그다지 튼튼하진 않아서 여름철 장마만 되면 우산이 찢어지고 뒤집어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일기예보도 그리 정확하지 않아서 갑작스레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았고요, 처마가 있는 건물에 몸을 피하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곤 했었지요. 그 시절에 입에 달고 살았던 동요가 바로 이 <우산>이란 곡입니다. 오늘의 첫 번째 곡으로 추천합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queYKO5FX0M


시원하게 부르는 노래, 봄비


사진출처 : https://goo.gl/5wj3X3


봄비는 ‘봄철에 내리는 비’를 말하고요, ‘조용히 가늘게 오는 비’를 이른다고 합니다. 대중음악으로 한번 넘어가 볼까요? 제목 그대로 <봄비>라는 곡이 있습니다. 신중현이 작곡한 1967년에 발매된 이정화 님이 부른 곡이 원곡이고요. 대중적으로 김추자, 박인수 버전이 유명합니다. 최근에 여러 음악프로그램에서 리메이크되어 재조명을 받기도 했는데요, 박완규, 장사익, 하현우 등이 부른 곡들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사익 님의 <봄비>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또 느낌이 다릅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5QZZemZUezc


비 오는 날 생각나는 노래,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사진출처 : https://goo.gl/PMYTDd


비와 관련된 노래에 빠지지 않는 대중음악이 있습니다. 많은 분도 예상하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영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 OST인 김현식, 권인하, 강인원 님의 <비 오는 날의 수채화>란 곡입니다. 보컬 중 한 명인 강인원 작사 작곡의 작품이고요, 가사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비 오는 날이면 항상 빼놓지 않고 선곡하는 곡이 바로 이 곡입니다. 그냥 듣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런 매력을 가진 곡이지요. 어떻게 이런 가사 표현에 이런 멜로디를 붙였을까 하는 존경심이 들 만큼 명곡으로 추천하는 곡입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b1AU0AbDjik


촉촉한 봄비 같은 노래, 봄비


사진출처 : https://goo.gl/4mdMX8


‘봄비’를 제목으로 가지고 있는 곡이 무척 많더라고요.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 님이 발표한 <봄비>도 있고요. 바이브의 <봄비>, 구가의 서 OST 곡인 백지영 님의 <봄비>, 김장훈 님의 <봄비(with 알리)>, 앞서 언급한 이은하 님의 대표곡인 <봄비>도 있고요. 참, 이 곡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9년 3월 1일에 발매된 곡이더라고요. 이 곡을 마지막 곡으로 추천해 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갈게요. 촉촉한 봄비와 함께 평안한 봄 맞으시길 기원할게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GGSZdNAA1S0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