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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송도 여행, 블루오션 찜질방! 뜨끈한 겨울 안식처 1편

by 앰코인스토리 - 2017. 2. 10.


‘입춘 추위에 선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매서운 바람, 연일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에 얼마 전 지난 입춘이 무색할 겨울의 혹독함은 여전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따뜻하다 못해 뜨끈한 기운이 온몸의 긴장을 스르르 녹여주는 그건 곳이 간절합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번 앰코인스토리에서는 송도의 유일무이 겨울 안식처 ‘송도 블루오션 찜질방 탐방기’를 준비했습니다. 긴긴 겨울 속 우리의 휴일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살과 뼈를 에는 엄동설한, 매서운 바람이 코끝을 시리게 하니 뜨끈한 기운이 절실합니다. 등을 지지고 바짝 누워 그대로 타버려도 좋다며 섣부른 호언장담을 해보지만, 이내 타오르는 열기에 시원한 얼음식혜 한 사발이 그리워지는 곳. 간편한 옷차림에 머리 위로 가지런한 양머리 수건, 옹기종기 까먹는 맥반석 달걀 속에 도란도란 수다가 피어나는 그곳은 찜질방입니다.



송도 컨벤시아대로 드림시티 건물 6층, 이곳에 송도 시민들의 유일무이 겨울 안식처 ‘송도 블루오션 찜질방’이 있습니다. 삼둥이도 왔었다 하여 ‘삼둥이 찜질방’이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을 내리자 벌써 안의 열기가 후끈하게 다가옵니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자 종업원이 사물함 키, 황토색 찜질복과 수건 2장을 건네줍니다. 요금은 12,000원(성인/야간). 성인과 소인, 주간과 야간에 따라 입장료가 상의하니 꼭 체크하고 들어가세요.


민속촌에 온 듯 곳곳에 가득한 재미


송도 블루오션 찜질방은 ‘블루오션’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느낌의 내부 인테리어가 유명한 곳입니다. 나뭇결이 살아있는 바닥, 황토로 마감한 벽과 투박한 가마들, 초가의 형태를 딴 쉼터 등이 마치 한국 민속촌을 옮겨 온 듯 곳곳에 재미가 가득합니다.




찜질방 한가운데 커다란 정자가 보입니다. 전통 기와를 얹은 지붕, 나뭇결이 살아 반짝이는 바닥은 원목의 단단함을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내부로 들어서니 공간은 한층 더 넓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통나무 원목이 그대로 드러나는 서까래는 전통 한옥의 시공방식을 그대로 재현합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타입슬립 여행에 아이들은 뭐가 그리 신이 난 지 이것저것 만지고 구경하기 바쁜데요, 혹 너무 큰 소리로 떠든다거나 뜀박질 등의 행동은 공용공간에서 예의가 아니니 스스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도란도란 피어나는 이야기꽃, 찜질방의 열기는 후끈 달아오릅니다.




‘민속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곳은 ‘쉼터’입니다. 그곳의 번듯한 초가집은 마치 한국민속촌을 방문한 듯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데요, 싸리문을 열고 초가집 마당으로 들어서면 대청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각각 여성쉼터(오막살이)와 남성쉼터(사랑방)가 위치합니다. 희미한 전등불 하나가 겨우 실루엣을 가늠케 하는 내부의 어둠은 취침공간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아궁이와 장독, 다양한 민속 생활용품들이 구석구석 깨알 재미를 더하는 곳, 공간을 거닐자 곳곳에 걸린 한지 문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등등. 정겨운 동요의 노랫말을 보니 꼬물거리는 입은 절로 그 멜로디를 따라 부릅니다. (다음 호에 계속)


TRAVEL TIP. 송도 블루오션 찜질방

주소 : 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81 (송도동 3-2) 드림시티 6F 블루오션 찜질방

이용료 : 성인 주간 9,000원, 야간 12,000원 / 소인 주간 6,000원, 야간 7,000원 (소인 24개월~미취학 어린이)

찜질방 이용시간 : 주간 05:00~20:00 / 야간 20:00~05:00

피트니스 이용시간 : 08:00~24:00 (고등학생 이하 이용금지)

문의 : 032-851-6900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