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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역사 속 엔지니어] 벤저민 프랭클린, 철저한 자기관리로 수많은 업적을 남기다

by 앰코인스토리 - 2016. 10. 10.


[역사 속 엔지니어] 벤저민 프랭클린, 철저한 자기관리로 수많은 업적을 남기다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1790)은 토머스 제퍼슨과 함께 ’미국독립선언문‘을 기초한 사람으로, 미국 100달러짜리 지폐에 나온 인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독립전쟁 때 프랑스의 경제적, 군사적 원조를 얻어내고 영국과 협상하는 자리에 대표로 참석하여, 13개 식민지를 하나의 주권국가로 승인하는 조약을 맺었습니다. 미국 헌법의 뼈대를 만든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미국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우상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인이 아닌 우리에게도 역사 속 의미 있는 인물로 여전히 회자하고 있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겠지요?


사진출처 : (좌)https://goo.gl/lV6Hoz/(우)https://goo.gl/C0Bmym


몇 달 전, 눈으로 봐도 잘 실감 나지 않는 깜짝 놀랄 장면이 뉴스에 나왔습니다. 이동 중이던 300여 마리가 넘는 순록 떼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한 장면이었는데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노르웨이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에서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강하게 내려친 벼락에 맞아 이동 중이던 순록 떼가 한꺼번에 즉사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노르웨이의 자연적 특성상 동물 10여 마리 정도가 낙뢰로 감전사 한 일은 가끔 있지만, 이번처럼 큰 규모로 사고를 당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네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 현대사회일지라도 거대한 자연현상 앞에서는 한낮 작은 존재임을 깨달으며 다시금 숙연해지게 합니다.


벼락에 강한 전류가 흐른다는 것쯤이야 지금은 누구라도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지만, 1700년대까지만 해도 그런 사실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 시대에 번개와 벼락에 전기가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실험에 성공하며 피뢰침까지 처음 생각해 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벤저민 프랭클린입니다. 그는 정치적 영향력뿐만 아니라 과학적 호기심과 연구를 통해 많은 저술과 발명을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1752년, 번개와 전기의 관계를 밝히고자 아들과 함께 ‘연날리기 실험’을 하고 난 뒤 썼다는 그의 일기를 살짝 엿볼까요?


사진출처 : https://goo.gl/AG0noL


“나는 아들 윌리엄과 함께 위대한 실험을 시도했다. 비가 올 것 같이 날씨가 흐려지자 연줄에 철사를 늘어뜨리고 그 끝에 실크 리본으로 금속열쇠를 고정한 후 구름 속으로 연을 날렸다. 비가 오기 시작하고 기다리던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열쇠에 손을 갖다 대었다. 갑자기 열쇠에서 ‘퍽’하고 불꽃이 일어났다. 매우 강한 충격이었지만 나는 아픔보다는 기쁨이 훨씬 컸다. 이 실험으로 번개가 구름 속에서 생기는 전기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 실험 후에도 번개에 대한 프랭클린의 구체적인 연구는 계속되었는데요. 구리를 여러 갈래로 엮어서 종을 매단 뒤 중간에 청동 공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번개가 치면서 공을 건드리면 종소리가 울리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서였지요. 번개가 치던 어느 날 밤, 종소리가 울릴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대신에 기다란 백색 광선의 번개가 바닥으로 환하게 내리꽂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번개가 구리선과 종을 지나 땅으로 흡수되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피뢰침의 기본 원리를 발견한 계기가 됩니다. 그 후로 높은 건물들에 피뢰침이 세워지고 낙뢰로 인한 화재나 사고를 많이 예방할 수 있게 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이 밖에도 프랭클린은 피뢰침을 발명하기 전, 목조 건물을 위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난로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프랭클린 난로’라고 불리는 이 난로는 오늘날까지도 그 이름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금속을 댄 상자 형태로 벽에서 떨어져 있어서 뒷벽으로 많은 열이 소실된 이전의 난로에 비해서 효율성과 안전성이 개선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또한 독서를 할 때 사용하던 볼록렌즈와 멀리 볼 수 있는 일반 안경을 하나로 합쳐서 최초로 다초점 안경(이중 안경)을 발명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 (좌)https://goo.gl/Yl9iPL/(우)https://goo.gl/z5y0vl


그는 생전에 많은 저술활동을 했습니다. 17세부터 벌써 신문에 ‘Silence Dogwood'라는 필명으로 기고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쓴 자서전을 비롯하여 대표적인 그의 저서 「부자가 되는 법」,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 등은 당시 부자들의 행태를 꼬집고 근면, 절약 등의 덕목을 내세워, 바른 저축과 소비의 미덕을 담고 있습니다.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한 13가지 덕목을 제시하며 스스로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일주일 동안 잘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되는 덕목에는 검은 점을 찍어 넣었습니다. 그 검은 점들을 점점 줄여가면서 살려고 노력했다고 하니, 그런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정신이 그의 저서들에 고스란히 전해져 삶의 성공을 위한 필독도서처럼 꾸준히 읽히고 있습니다. 그의 청교도적 정신이 현재까지도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입니다.


사진출처 : (좌)https://goo.gl/kWwhRi/(우)https://goo.gl/5GkbsM


이처럼 프랭클린은 정치, 과학, 문학, 사상 등 여러 방면에서 ‘최초’를 기록하며 정신적 우상과도 같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보스턴의 가난한 양초업을 하는 집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이라곤 2년밖에 받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일찍부터 형의 인쇄소에서 일하기 시작한 젊은 시절의 벤저민 프랭클린. 그러나 철저한 자기관리와 시간 관리로 마침내 부를 이루었고, 성찰과 끊임없는 지식에 대한 탐구가 발명으로 이어져, 마침내 성공학의 아버지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세상을 떠날 때 묘비명에 ‘인쇄인 프랭클린(B. Franklin, printer)’이라고만 적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럴 정도로 그는 소박한 삶을 살기를 원했다고 하네요. 그가 남긴 수많은 명언이 아직도 우리 입에 오르내리며 삶의 지침이 되는 이유가 되겠지요.


선물같이 찾아온 이 가을, 짧은 계절이기에 자칫하면 아쉽게 흘러가 버릴 수도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힘을 내도록 프랭클린의 명언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오늘이라는 하루는 내일보다 두 배의 가치가 있다.”




글쓴이 한지숙

글에도 다양한 표정이 있다고 믿는 자유기고가.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않는 인터넷 공간이라 할지라도 글을 통해 많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거울 대신 키보드로 표정 연습에 열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