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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일상다반사

[시 한 편] 암루

by 앰코인스토리 - 2016. 9. 2.


[시 한 편] 암루


작은 새 한 마리가 조그만 새장 속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무슨 생각에 그리도 애처롭게

하늘을 바라보는 것일까

넓게 펼쳐진 하늘은 새에게

이리 날아오라고 손짓하고

작은 새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하듯 흐느끼며 고개를 떨군다.

하늘은 손바람으로 

새의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해 주려고 하지만

새는 아무에게도

위로받고 싶지 않은지

작은 공간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눈물을 훔친다

새는 언제 그랬냐는 듯 멍하니

새장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며


글 / K4 제조5팀 강춘환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