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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서 듣는 음악

by 앰코인스토리 - 2016. 8. 31.


[음악나라 음악쌀롱]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서 듣는 음악


며칠 전에 지방을 다녀오면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무척 높아져 있더라고요. 우리 국민을 지치게 하였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이제 정말 가을에 들어서나 봅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하여 가을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는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는 대중음악에도 많이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자성어로 된 노래들을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일단 사자성어의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 네 개의 한자로 이루어져 관용적으로 쓰이는 글귀를 말하는 사자성어. 노래 제목에 쓰이는 사자성어는 전통적으로 쓰이던 사자성어와는 의미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90년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 중 하나였던 젝스키스(팬들 말로는 젝키)가 최근에 재결합하게 되었는데요, 젝스키스의 데뷔곡이 <학원별곡 (學園別曲)>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 곡은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곡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학생들의 애환과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지요. 최근에 젝스키스 멤버의 인터뷰를 보면 이 <학원별곡>은 ‘좀 촌스러운 곡이다’ 이런 평가를 하더군요. 하지만 당시에 젝스키스의 <폼생폼사 (폼生폼死)>와 더불어 젝스키스를 대표하는 곡으로 인정받던 작품입니다. 여기서 <폼생폼사>도 ‘form’이라는 영어 단어와 ‘살 생’과 ‘죽을 사’ 한자를 합쳐 만든 독특한 형태의 사자성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중후반 HOT와 더불어 아이돌 팬텀 문화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댄스그룹입니다. 그들의 신선했던 데뷔곡을 한번 들어보실까요?


▲ 젝스키스의 과거와 현재 모습

사진출처 : (좌)http://goo.gl/sIQv6Y/(우)http://goo.gl/Jwo8cF



1994년에 <100일째 만남>이라는 곡으로 데뷔한 룰라라는 혼성그룹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이듬해인 1995년에 <날개 잃은 천사>라는 곡으로 일약 톱스타 그룹이 된 룰라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계기가 바로 <천상유애 (天上有愛)>라는 사자성어를 가진 이 곡 때문인데요, 표절 시비에 휘말려 결국 활동 중단까지 선언하게 됩니다. 결국, 위기를 딛고 일어서 4집 앨범인 <3! 4! (쓰리 포)>라는 곡으로 대성공을 거두지요. 당시 이 곡의 작곡가가 듀스의 이현도입니다. 지금은 각자가 개별적 활동을 하며 흩어져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등, 멤버 각자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룰라는 또 2000년에 <풍변기곡 (風變旗曲)>이라는 앨범을 발매했었는데요, 큰 인기몰이는 하지 못했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대표적인 꽃미남 발라드 가수, 김민종 씨가 있습니다. 1996년에 김민종 씨가 <귀천도애 (歸天道哀)>란 곡으로 가요프로그램 1위까지 차지했었는데, 이 곡도 결국 표절로 판명이 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활동을 접는 아픔을 겪게 되었지요. 1996년에 또 비슷한 사자성어의 곡이 있습니다. 가수 김정민 씨의 <무한지애 (無恨之愛)>란 곡인데요, 김정민 정규 2집에 이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곡입니다. 그 추억으로 한번 들어가 볼게요.


▲ 김정민의 과거와 현재 모습

사진출처 : (좌)http://goo.gl/QZt2qN/(우)http://goo.gl/eU253g


영상출처 : https://youtu.be/8aAib0YvMhM


이번에는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자주 쓰는 사자성어입니다. ‘천생연분’이란 말 다들 아시지요? 90년대 중반 R&B 그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솔리드라는 그룹의 대표곡 제목이 <천생연분>입니다. 부드러운 소울풍의 노래들만 부를 줄 알았던 그들의 색다른 매력에 정말 많은 인기를 얻었던 곡이지요. 리더 정재윤, 랩 이준, 메인보컬 김조한으로 이루어진 3인조 남성그룹입니다. 1993년에 1집 <GIVE ME A CHANCE>로 데뷔했는데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년 뒤인 1995년에 <이 밤의 끝을 잡고>란 곡이 대히트를 기록합니다. ‘리듬 앤드 블루스’라는, 당시에는 조금 생소하던 장르를 획기적으로 대중화시킨 대표적인 R&B 그룹이지요. 자, 끝 곡을 이 곡으로 정했습니다.


▲ 솔리드의 과거와 현재 모습

사진출처 : (좌)http://goo.gl/hUs0YG/(우)http://goo.gl/iNS25a


영상출처 : https://youtu.be/yZmiQ1u3388


이번 회는 사자성어로 이루어진 제목의 곡들을 소개해 드렸는데 재미있으셨나요? 어느덧 2016년도 약 넉 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올해 소망하셨던 것들 잘 이뤄가고 계시길 기원 하면서, 좀 더 알차고 깨알 정보와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