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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반이아빠의 장난감 속 반도체] 변신자동차 또봇 6편, 또봇W 놀이펜 이야기

by 미스터 반 2016. 8. 24.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반이는 아빠가 회사에서 돌아오기만 기다립니다. 엄마는 아직 어린 반이의 동생을 돌보느라 잘 놀아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반이를 위해 반이아빠는 얼마 전 ‘또봇놀이펜’이라는 교육용 장난감을 주문했습니다. 이 장난감의 모델은 아래 그림의 또봇W입니다. 또봇W는 악당 아크니와 디룩 일당들이 만든 하늘을 나는 ‘랩터봇’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된, 최초로 비행이 가능한 또봇입니다. 평상시에는 경차 상태로 있다가 로봇으로 변신한 이후에는 등의 날개를 이용해 자유롭게 날아다닙니다.


▲ 또봇W와 또봇놀이펜

사진출처 : http://www.izonetoy.co.kr


▲ 다른 이의 후기

영상출처 : http://youngtoys.co.kr


또봇W는 말을 하면 마치 산신령처럼 메아리가 울립니다. 고사성어나 격언을 활용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또봇W가 또봇놀이펜의 모델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또봇놀이펜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말하는 펜’ 기능이 있는 교구이기 때문이지요. 아래 그림과 같이 또봇놀이펜을 제공된 책자의 그림에 가져다 대면 미리 설정된 소리가 펜을 통해서 나옵니다.


▲ 또봇놀이펜

사진출처 : http://www.izonetoy.co.kr


예를 들어, 영어 교재에서 펜을 소방차에 가져다 대면 “Fire engine!”하고 원어민이 소리 내어 읽어줍니다. 산수 교재에서는 숫자 위에 펜을 가져다 대면 해당 숫자를 읽어주기도 하고,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 또봇놀이펜 CF 영상

영상출처 : https://youtu.be/_jVXy7QB2TY


▲ 또봇놀이펜 사용

사진출처 : https://goo.gl/NsMcC0


이러한 동작은 애초에 ‘세이펜’이라는 어학교구에서 제공한 기능입니다. 단어나 문장에 펜을 가져다 대면 단어의 뜻이나 발음을 펜에서 소리 내어 들려주는 것이지요.

▲ 세이펜

사진출처 : http://www.saypen.com/


그렇다면 세이펜과 또봇놀이펜의 이러한 기능은 어떻게 동작하는 것일까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펜은 코드리더 (code reader)와 MP3 player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부위에 펜을 가져다 대면 코드를 읽게 되고, 그 코드에 해당하는 MP3 음원 파일을 재생하는 것이지요.


음원으로 쓰이는 MP3는,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용되는 오디오 파일 형식입니다. ‘MPEG-1 Audio Layer 3’을 줄인 말로 CD에 가까운 고음질을 유지하면서 데이터를 약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는 압축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MPEG이란 동화상 전문가 단체 (Moving Picture Experts Group)의 약자로, 국제 표준화 기구 속에 있는 동영상 연구모임이라고 합니다.

통상 윈도를 OS로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에서 오디오를 녹음하고 재생하는 표준 포맷은 WAV 파일입니다. 이것은 압축 가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 대비 용량이 상당히 큽니다. 아래와 같이 이 원음에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주파수(약 20~20,000㎐)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삭제하고, 필요 없는 부분을 없애고 다시 연결하여 용량을 줄인 것이 MP3의 대략적인 원리입니다.


▲ MP3의 원리

사진출처 : http://goo.gl/us3I2W


1997년에는 국내 업체 디지털캐스트와 새한정보시스템이 MP3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플레이어를 개발했는데, 이것이 최초의 MP3 플레이어입니다. 그래서 한국은 1998년 봄, 세계 최초로 휴대용 MP3 플레이어 ‘엠피맨(mpman-F10)’을 내놓게 되었고, 이 손바닥만 한 크기의 획기적인 제품을 필두로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며 MP3 플레이어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가 휴대용 음악 재생 장치의 대표적인 장치였으며 그 대명사로 소니(SONY)사의 워크맨을 들 수 있었는데, MP3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워크맨은 시장에서 퇴출당하여 버리기에 이릅니다. 아래 사진이 익숙하시지요? 프리즘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입니다.




▲ 프리즘 모양의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사진출처 : http://goo.gl/QYxWOy


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요. 애플사에서 ‘아이팟’을 파격적인 저가에 시장에 내놓으면서 ‘아이튠스’라는 획기적인 음악 관리구매 시스템을 선보였고, 이후 아이폰으로 이어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굳이 따로 MP3 플레이어를 갖출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MP3 플레이어 제조사들이 어려움에 빠진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어찌 되었건, 이처럼 MP3 개발 덕분에 음원 파일의 용량이 대폭 적어지면서 세이펜이나 또봇놀이펜처럼 이를 활용한 제품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또봇W 2탄으로, 또봇놀이펜이 어떻게 정확하게 해당 음원을 재생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수 / 기술연구소 연구1팀 정지영 팀장



WRITTEN BY 양원모

초등학교 때 꿈은 과학자가 아니면 야구선수였고 중학교 때 꿈은 작가였다. 고교에서는 전자과를, 대학에서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연구소 실험실에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사회인야구를 하고 이제 사보에 기고하게 되었으니 어지간히 꿈을 이루고 사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