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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등산으로 힐링하기] 도심 속의 힐링 트래킹 수리산

by 앰코인스토리 - 2016. 6. 29.


수리산 산행 코스 (약 5시간 소요, 11km)


경기도 군포에 있는 수리산은 가장 높은 태을봉이 해발 489m로, 군포시, 안양시, 안산시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산봉우리가 독수리를 닮아 수리산으로 불렸다고도 하고, 산 중턱에 자리한 신라 시대의 거찰 수리사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하네요. 산이 높지는 않지만 규모가 크고 봉우리가 많아 능선이 군포-안양-안산 등 길이 여러 갈래라 다양한 산행길을 계획하기 좋습니다. 또한 철쭉동산을 시작으로 임대오거리구간은 숲이 울창하게 우거지고 송림과 갖가지 수목이 어우러진 평탄한 숲길로 가족 단위 트래킹으로도 매우 적합하며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보게 됩니다.




수리산역에서 내리면 이정표를 따라 철쭉동산까지 무난하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철쭉동산은 수리산 입구에 있는 공원으로,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 90,000본의 철쭉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룹니다. 필자는 6월 초에 방문했기 때문에 철쭉을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푸른 잎들로 가득 찬 동산은 마치 보성 녹차밭 같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꽃으로 만개하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지! 봄에 다시 한 번 찾아와야 하는 이유를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철쭉동산을 시작으로 임대오거리까지는 능선을 오르지만 고도가 낮아 걷기 좋은 길입니다. 울창한 송림과 푸른 잎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말 그대로 ‘힐링길’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확실히 초록 잎들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눈과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며 정화되는 것 같네요. 이 구간에는 체력단련장, 팔각정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아이나 노약자 등 몸이 불편한 사람도 산책하고 쉬어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 무성봉



무성봉을 시작으로 태을봉 정상까지 구간에는 중간중간 가파른 경사길이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하게 됩니다. 길이 잘 정돈되어 있지만, 경사가 있는 구간은 힘이 들긴 합니다. 이번 코스에서 직접적인 등산길은 약 8km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구간이지만, 봉우리 4개를 지나면서는 성취감이 주는 등산의 묘미가 있지요. 4개의 봉우리를 정복했다는 뿌듯함에 기분도 업~됩니다.




▲ 이것이 독수리 머리일까?


▲ 슬기봉 가는 길, 슬기정 


▲ 슬기봉 아래 정자


슬기봉은 군사지역이라 정상까지 올라갈 수는 없지만 정상 근처로 우회하는 길로 산맥이 이어집니다. 슬기봉 가는 길에 있는 전망대는 쉬면서 경치도 감상하고 간식도 먹기 좋은 장소입니다. 슬기봉을 지나면 암릉길이 시작됩니다. 칼바위부터 병풍바위까지 이어지는 바윗길은 사방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있어 조망도 뛰어나고 바위를 잡고 이동하는 색다른 산행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태을봉 가는 길, 병풍바위


▲ 태을봉 가는 길, 사진찍는 포토존 


경치도 아름답지만 바위들이 칼처럼 삐죽삐죽 솟아있는 칼바위 구간, 병풍처럼 네모나게 각진 바위들이 죽 늘어져 있는 병풍바위 구간까지, 산꼭대기에 어떻게 이런 바위들이 만들어진 건지 자연은 정말 위대하고 신비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구간은 마치 한라산 영실에 있는 병풍바위의 미니어처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한라산의 병풍바위를 오른다는 대리만족도 느꼈습니다. (한라산의 병풍바위는 오를 수가 없으니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을)


▲ 태을봉 정상


▲ 관모봉


태을봉 정상에는 나무들이 우거져 조망이 좋지는 않지만 넓은 평지가 있어 쉬어가기에는 좋습니다.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내리는 모습을 ‘태을’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름을 따서 태을봉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이제부터 하산을 시작합니다. 관모봉에 들러 수리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관모봉에는 수리산에서 처음으로 태극기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수리산 전경을 감상하기 딱 좋습니다.


▲ 수리산 약수터


수리약수터로 하산하여 약수를 한잔하고 마무리하면 참 상쾌합니다. 하산하면서 필자가 선택한 코스의 반대로 올라오는 등산객을 여럿 만날 수 있었는데 매우 힘들어 보였습니다. 역시 등산은 완만한 길로 감상하며 올라가서, 내려올 때는 계곡길이나 짧은 코스로 하산하는 것을 좋겠지요. 수리산은 등산 초보자도 가벼운 마음으로 담소를 나누며 걷기 좋은 트래킹 코스인 것 같습니다. 힘든 구간이 많지 않은 반면에 경치는 매우 좋아 입문자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수리산에 올라 눈과 마음을 정화해보세요.


Tip. 수리산 

Festival. 수리산 철쭉동산 철쭉제

4~5월에 가시면 수리산역 철쭉동산에서 철쭉제를 합니다. 약 10만여 그루의 철쭉이 언덕을 붉게 물들여 공원을 뒤덮는데, 참 멋지고 예쁘다고 하네요. 봄철에 방문하면 철쭉의 더없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개화 시기에 맞춰 음악회 등 각종 행사도 진행하니 꼭 기억하세요.

Food. 수리산 근처 음식점

수리약수터로 하산하면 근처에 음식점이 없어요. 산본역까지 가셔야 번화가가 나오니 수리산에 가실 때는 도시락을 챙겨 가시길. 정자나 의자 등 편의시설이 있어서 음식 먹기에도 좋아요. 역시 산행에는 도시락이 꿀맛이지요!

Travel. 수리산 근처 교통

수리약수터 근처에서 산본역까지 가는 버스도 있지만, 걸어도 약 20분 정도밖에 안 걸립니다. ^^




WRITTEN BY 최사라

먹방과 여행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힐링등산을 연재할 K3기자. 등산하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힐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사람들이 등산의 매력에 푸욱 빠지는 것이 목표이며 더불어 건강한 밥집도 함께 소개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