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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역사 속 엔지니어] 에디슨이 질투한 천재과학자 니콜라 테슬라, 교류전기 발명으로 세상을 바꾸다

by 앰코인스토리 - 2016. 6. 1.


[역사 속 엔지니어] 에디슨이 질투한 천재과학자 니콜라 테슬라, 교류전기 발명으로 세상을 바꾸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큰마음 먹고 사다 주신 위인전집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책꽂이 한쪽을 장식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그중에 어김없이 한 자리를 차지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발명왕 에디슨(Thomas Alva Edison, 1847~1931, 아마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에디슨 옆에 당당히 꽂혀 있어야 할,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에디슨과 동시대를 살던 사람이자 교류전기를 발명한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1856~1943)입니다. 에디슨이 발명왕이라고 한다면 그는 발명황제쯤 될까요? 그가 이루어낸 발명들을 볼 때, 그가 왜 에디슨만큼 유명한 위인의 이름으로 어린 시절 우리 머릿속에 각인되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


테슬라는 어렸을 때부터 상당히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사할 때는 항상 음식의 부피를 측정해본 뒤 먹기 시작했으며, 가끔 반짝이는 빛과 같은 환상을 보곤 했는데, 이때 느끼는 극도의 황홀경과 고통을 다스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그의 이런 천재적 감각과 집중력은 유럽의 중등학교기관인 김나지움과 오스트리아 기술학교를 거치면서 점점 전기장치에 흥미를 갖는 것으로 발전했습니다. 이것이 훗날 교류전기를 개발하는 신호탄이 된 셈이지요.


테슬라가 개발한 교류전기는 직류전기와 달리 흐르는 방향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회전자장의 원리를 이용해 완전히 새로운 전류시스템이 개발된 것이지요. 전기를 생산하고, 전송하고, 이용하는 데 필요한 장치들이 들어 있는 다상 시스템을 개발하여 직류전기가 갖고 있었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습니다. 


사진출처 : http://goo.gl/Ne0kMs


1884년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던 당시 미국에는 에디슨이 발명한 직류전기장치가 제분소나 공장, 극장, 부유한 뉴욕의 개인저택 등 도시 전체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잦은 고장과 누전, 화재 등의 문제가 생겨 복구 작업에 항상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바로 이맘때, 테슬라 입장에서는 에디슨과 악연 같은 만남을 갖게 됩니다.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테슬라는 에디슨의 회사에 취직합니다. 그곳에서 고장 난 전기설비들을 고치는 일을 하게 되는데, 테슬라의 천재적인 작업능력은 그곳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당시의 원시적인 발전기를 좀 더 효율적으로 작동시키는 방법을 찾아내었고, 자동 조절 장치를 설치해 에디슨이 발명했던 발전기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이 대가로 에디슨은 테슬라에게 5만 달러를 포상할 것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테슬라는 에디슨 회사에 사표를 던졌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Js6CZPD5XfE


그 후에도 계속 수차례의 실험과 실제적 사용을 통해 테슬라는 자신이 개발한 교류시스템이 에디슨의 직류시스템보다 훨씬 월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노력했습니다. 에디슨에게는 ‘눈엣가시’였겠지요. 그리고 결국, 교류전기시스템의 잠재적 가치를 알아본 ‘웨스팅하우스’는 에디슨 대신 테슬라와 손을 잡게 됩니다. 바로 이때부터 에디슨과 테슬라의 그 유명한 전류전쟁이 시작됩니다. 


사진출처 : (좌)https://en.wikipedia.org/(우)http://goo.gl/dPdEQ6


기득권에 위기감을 느낀 에디슨은 테슬라의 교류전기 시스템이 확산하지 못하도록 방해공작을 펼칩니다. 교류전기로 애완동물이 잔인하게 죽게 되는 장면을 전단에 담아 사람들에게 배포했고, 교류전기를 쓸 수 없도록 알바니에서 전압을 800볼트로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였습니다. 웨스팅하우스와 테슬라의 교류전기를 끊임없이 방해하며 맹렬히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지요.


이에 맞서 웨스팅하우스 측에서도 에디슨을 고소하기에 이르렀고, 교류전기의 효율성을 알리고자 언론, 교육, 캠페인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에 지지 않고 에디슨은 죄수들의 사형에 교류전기 충격을 사용하자는 주장도 했다고 하니, 섬뜩하리만큼 후덜덜했던 두 회사 간의 전류전쟁이었겠지요?


사진출처 : https://goo.gl/15VdZ9


그러나 결국 시대의 흐름은 테슬라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의 교류전기시스템은 현대 전기문명을 일으킨 원천기술이 되었고, 현대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발명들을 헤아려 보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가 발명한 테슬라코일은 고주파기술을 크게 발전시켜 당시 60Hz에 불과했던 가정용 전기가 수천 Hz의 고주파로 바뀌며 최초의 형광등과 네온등을 발명했습니다. 또한, 실험 도중 라디오 신호를 같은 진동수로 공명시키면 송수신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이 원리는 현재까지도 라디오나 TV 등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무선통신기술, 자동차 속도계, 무선조종보트, 최초의 X선 사진, 레이더 등의 기본 기술이 되는 원리를 알아내었는데요. 그의 이런 연구결과가 현대 과학기술을 예견하고 발전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 셈입니다. 수많은 과학자가 지금도 그가 연구한 발명노트를 들여다보며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하니 후세에 이만큼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발명가가 또 있을까 싶네요. 


사진출처 : http://goo.gl/Wqn7fD


이 천재적인 발명가를 두고 세 나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테슬라는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난 세르비아인으로 젊은 시절 미국에 이민 가서 살았기 때문에, 미국,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이 세 나라가 서로 자기네 나라 과학자라고 우긴다고 하네요. 지켜보는 우리로서는 재미있기도 한데요, 아무튼 한 천재 과학자가 그의 업적과 천재성을 후세에 와서라도 당당히 인정받게 되어 다행입니다. 정정당당한 승부, 어느 분야에서든지 중요하게 지켜져야 할 기본이 되겠지요?




글쓴이 한지숙

글에도 다양한 표정이 있다고 믿는 자유기고가.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않는 인터넷 공간이라 할지라도 글을 통해 많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거울 대신 키보드로 표정 연습에 열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