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가정의 달 맞이, 추억의 히트곡 듣기

by 앰코인스토리 - 2016. 5. 30.


[음악나라 음악쌀롱] 가정의 달 맞이, 추억의 히트곡 듣기


아직 방송은 먹방(먹는 것과 관련된 방송들)과 더불어 음악 관련 프로그램이 대세인 것 같아요. 순위를 매기는 가요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 비슷한 장르의 아이돌 댄스음악이 1위를 차지하는데요, 그 음악들은 특히나 90년대 향수를 보여주는, 뭔가 그 시절 음악이 리메이크된듯한 느낌을 받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것 같네요. 더는 보여줄 게 없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듯한 아쉬움과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던 과거의 음반시장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지금 시대의 모습이겠지요. 80년대 이전의 음악은 대체로 우리가 소위 ‘뽕짝’이라고 부르는 트로트 전성시대였습니다. 물론 록이나 디스코 종류 음악도 많았지만, 당시 국민 정서와 가장 맞닿아 있던 건 트로트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틀이 만들어진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동백 아가씨 


우리나라 60년대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해방 이후 정말 가난 때문에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음악을 들을만한 여유도 조건도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이때 미군을 상대로 하는 방송이 시작되는데요, AFKN (American force Korean Network) 이라는 주한미군방송이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창구이면서 그들이 공연을 개최하면 우리나라의 모든 음악인이 미8군 무대에 서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생각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음악인으로 살기 위해 이 무대에 서는 것 외에는 먹고 살길이 막막했기 때문이었지요.


사진출처 : http://goo.gl/Q2LL3D / https://goo.gl/DgzYZb


당시 수출액이랑 미8군 개런티 액수가 똑같다는 말이 있을 만큼 액수가 대단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나라 경제가 어려웠다는 방증이기도 한 셈입니다. 특히나 그 시절은 지금처럼 여성의 인권이 평등하던 시절이 아니어서 그런지 민족의 아픔을 노래한 곡들이나 여성의 마음을 표현한 곡들이 많았습니다. 최희준, 이미자, 윤복희, 패티김 등의 가수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입니다. 스탠더드 팝으로 불리는 번안곡이 유행하던 시절이었고, 그 대표적인 가수로 패티김, 최희준 등이 꼽혔으니까요. 요즘 젊은 세대들도 다 알만한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가 트로트의 선두주자였다면, 스탠더드 팝의 번안곡을 주로 불렀던 패티김은 당시의 TV 프로그램 신문을 도배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린 가수입니다.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는 1963년 동아방송의 라디오 드라마 <동백 아가씨> 리메이크 영화의 주제가로 창작되었는데, 60년대 후반 트로트의 부활을 견인하는 대표하는 노래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한번 감상해보시겠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HtXSA5wNCgo


스탠더드 팝의 대표작, 노란샤스의 사나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60년대 한국 대중가요는 트로트라는 장르와 스탠더드 팝이라는 두 가지 장르의 음악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스탠더드 팝이라는 장르의 대중적인 인기몰이를 하게 되는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노란 샤스의 사나이>란 곡인데요, 1961년도에 발표된 이 곡은 발표 당시에는 주류의 조용한 음악들과 너무 다른 밝고 경쾌한 장르의 특성 때문에 별 반응이 없다가 어느 순간 시대의 흐름을 변화시키는 히트곡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리고 한명숙이라는 톱스타를 탄생시키지요.


사진출처 : http://goo.gl/ifNytE / http://goo.gl/0o8vUk


<노란샤쓰의 사나이>란 영화가 만들어지고 그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는데요, 허스키한 목소리에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말을 타고 등장하는 등 서구 컨트리 음악을 제대로 표현합니다. 프랑스와 일본에서 리메이크될 만큼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데뷔와 대중적인 인기에 불구하고 가수 개인적으로는 참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았습니다. 70년대 성대 결절 때문에 오랜 공백이 있었고 이명훈의 <내 사랑 영아> 작곡가로 유명한, 아들 이일권의 공황장애, 그에 따른 실어증 경험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고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올해 만 80세가 되셨고 한 시대의 트렌드를 이끌 원로가수로서 충분히 존경받아야 마땅한 분이 아닌가 싶네요. 한명숙의 <노란샤쓰의 사나이>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1Qy9ROEltvk


담배는 청자, 노래는 김추자


사진출처 : http://goo.gl/QOQfWJ / http://goo.gl/YB6og3


70년대를 대표하는 음악적 장르는 아무래도 고고댄스를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70년대 초반기는 포크송이 굉장히 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장르가 점차 다양해지는 그런 시기입니다. 이 시대를 대표하던 가수들과 작품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당시 젊은이들이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가수로 김추자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록 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신중현 사단의 대표적인 가수였는데요, 노래뿐만이 아니고 춤이나 퍼포먼스가 시대를 앞서나갔다 싶을 정도로 당시로써는 가요계의 전설 같은 가수였습니다.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라는 유행어가 생길 만큼 인기가 아주 대단했지요. 데뷔곡인 <늦기 전에><님은 먼 곳에><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남진과 더불어 70년대를 대표하는 남자 트로트계의 쌍두마차 <울긴 왜 울어><잡초>의 나훈아, 한국판 엘비스 프레슬리로 유명하고 <님과 함께><둥지> 등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에 돌연 해병대 입대 후 베트남 파병까지 다녀온 대한민국 남아의 대표적인 가수 남진, <안녕하세요> 장미화, 하춘화, <당신은 모르실 거야> 혜은이, 70년대를 대표하는 뮤지션 싱어송라이터팀인 사월과 오월, 세시봉 가수로 유명한 김세환, 70년대 디스코 열풍을 일으켰던 <밤차>의 이은하 등 굉장히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던 시대였던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소개해드릴 곡들이 너무 많아서 70년대 음악은 여기까지 소개하고요. 많은 분이 가수 조관우의 노래로 알고 있는 김추자 선생님의 <님은 먼 곳에> 한번 감상해보시지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KnlNtfs2LSY


영원한 오빠가 부른 모나리자 


사진출처 : http://goo.gl/BAixoL / http://goo.gl/GGFFEv


80년대를 대표하는 음악적 주류 음악은 팝송에서 가요로 많이 넘어오게 됩니다. 방송을 통한 가수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던 때이기도 하고, 음악적인 전문성이나 장르의 다양함이 가장 발전한 시대이기도 하지요. 디스코의 유행과 클럽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시기기도 한데요, 80년대 대표적인 가수도 참 너무 많습니다. 그중 필자가 좋아하는 딱 세 분만 소개할게요. 2012년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서 국카스텐이 리메이크해서 부른 <모나리자>의 원곡 가수 우리나라의 전설적인 가왕 조용필 선생님을 필두로, 가수뿐만이 아니라 배우로서도 굉장한 인기를 누렸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종이학>의 전영록,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가창력의 소유자, 판타스틱 듀오에서 3연승을 차지한 <j에게><아름다운 강산>의 이선희. 물론 이 외에도 정말 좋은 곡과 유명한 가수분들이 많습니다. 90년대 이후의 음악은 10대들의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서태지로 대변되는 댄스음악이 유행하던 시절이고 또 필자의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라면 충분히 다 아실 만한 내용이라 80년대까지만 소개할게요.


마지막으로 전해드릴 곡은 나가수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조용필 선생님의 곡을 멋있게 소화해 낸 국카스텐 버전의 <모나리자> 전해드리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곧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되겠네요. 다음 달은 시원한 여름 음악을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vUH0rr0Um3o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