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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등산으로 힐링하기] 도봉산 Y 계곡, 바위를 오르는 어드벤처!

by 앰코인스토리 - 2016. 4. 29.


도봉산 산행 코스 (약 5시간 소요, 8km)


도봉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북쪽 지역으로 도봉구/의정부 지역에 위치하였으며 해발 740m(자운봉)으로 서울의 가장 북쪽에 있는 산입니다. 도봉산이 좋은 이유는, 맞은편으로 불암산과 수락산이 보이고 앞에는 북한산까지 강북에 있는 산과 능선들을 감상하기 좋기 때문이지요.


개인적으로 도봉산은 북한산보다 좀 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주봉, 우이암과 서쪽에 5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오봉, 여성봉 등 봉우리와 암벽의 기복과 굴곡이 다양한 것이 절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두 가지입니다. 우이암으로 가는 보문능선과, 자운봉으로 가는 포대능선. 이 중에 오늘 소개할 곳은 다이나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포대능선 + Y계곡 코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은 기본이고 스릴도 느낄 수 있는 Y계곡은, 가파른 계곡을 Y형태로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길입니다. 장갑과 튼튼한 두 다리만 있다면 누구도 어렵지 않게 도전해볼 만하답니다.


▲ 포대능선 직전 망월사


망월사역부터 시작점까지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표지판을 보고 쭈욱 따라가면 됩니다. 망월사까지는 숲길이라 조금 지루하고 힘들 수도 있지만 이곳은 인내의 구간이지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인생의 교훈을 등산하면서 항상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망월사에 도착하면 도봉산의 늠름한 봉우리와 어우러지는 동양의 미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교회나 성당과 산은 좀 서로 어색한 것 같고, 절과 산의 조화는 자연스럽고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포대능선에서 송추 계명산의 여름


▲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수락산


▲ 포대능선 전경


망월사를 지나 포대능선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어드벤처가 시작됩니다. 쇠말뚝과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오르고 능선을 타면서 오늘의 종점인 자운봉/신선대까지 온몸을 이용하여 오르면 됩니다. 처음부터 밧줄과 쇠말뚝을 잡고 바위를 타려면 겁먹을 수 있지만, 돌 위에서는 항상 발을 11자를 유지하며 천천히 오르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단, 손에 쇠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장갑은 필수입니다.


▲ 포대능선에서 뒤를 돌아보며 


능선을 타면서 가장 좋은 순간은 앞만 보고 가다가 뒤를 한번 스윽 돌아봤을 때의 풍경입니다. 내가 저 길을 어떻게 올라왔나 싶기도 하고, 능선들이 여러 갈래로 이어지며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에 새삼 감격스럽습니다.


▲ 포대능선 Y계곡 입구


▲ 포대능선 Y계곡 험난함


▲ 만장봉 자운봉 전경


▲ 자운봉 신선대


Y계곡에 도착하면 표지판이 겁먹게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말에는 경험이 있는 등산객이 많아 아주 친절하게 도와주시곤 한답니다. 용기와 도전정신만 있다면 가파른 계곡을 오르내리는 색다른 경험은 새로운 등산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어느덧 Y계곡을 지나 자운봉/신선대에 도착했습니다. 일반 등산객들은 자운봉은 오를 수 없으며 신선대를 올라가면 됩니다.


▲ 마당바위


이제부터 내리막길 시작! 내려가는 길은 돌이 많아 발목부상에 조심해서 내려가야 하는데요, 중턱 즈음 마당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은 바위가 마당처럼 널찍하여 한숨 돌리면서 도봉주 능선을 따라 우이암/보문능선의 굴곡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계곡 길을 따라 하산하면 도봉산역으로 이어집니다.


이번에 소개한 코스는 약 8km 정도로 길어서 힘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필자는 등산을 좋아하고 자주 하지만, 매번 처음처럼 땀나고 숨차고 힘이 듭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 힘든 순간들이 곧 끝나고 그 뒤에 다가올 멋진 풍경과 황홀한 기분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모른 척하고 참아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 마침내 도착지! 


인생은 누구도 모르는 수수께끼 같은 것이라 하지요? 등산은 끝이 있고 예측할 수 있으며 실패가 없습니다. 내가 조금만 참고 노력하면 항상 그 뒤의 멋진 결과물이 있으니까요. 일이 잘 안 풀릴 때나 마음이 답답할 때, 등산을 통해 성취감도 맛보고 정신 에너지를 마음껏 충전해보세요. 


Tip. 도봉산 필수 준비물 

  • 반드시 장갑을 가져갈 것을 추천합니다! 

Food. 맛집 



먹어본 팥죽 중에 가장 추천하는 맛집입니다. 달지 않아 팥 그대로를 음미하기에 아주 좋아요. 새알이 듬뿍 들어있어 든든하고 단맛은 설탕으로 조절 가능합니다. 막걸리와 함께해도 좋고 김치와 함께 먹으면 궁합 백배. 이곳은 바지락 칼국수도 유명하니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바지락이 산처럼 수북하게 나옵니다. 

주소 : 서울 도봉구 도봉산4나길 11-5 전라도 옛맛손팥칼국수 02-955-3279 

메뉴 : 팥새알 7,000원, 바지락칼국수 6,000원 




WRITTEN BY 최사라

먹방과 여행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힐링등산을 연재할 K3기자. 등산하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힐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사람들이 등산의 매력에 푸욱 빠지는 것이 목표이며 더불어 건강한 밥집도 함께 소개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