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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추천책읽기] 독하게 살아남기, 인생 선배들의 독설에 귀 기울일 시간

by 앰코인스토리 - 2016. 3. 10.


“추우니까 감기 조심해.”라는 말보다 “멋 부리다가 얼어 죽겠다!”는 엄마의 따끔한 잔소리가 귀에 콕 박힐 때가 있습니다. “넌 항상 근사하게 차려입는구나.”라는 칭찬의 말보다 “옷을 세련되게 잘 입었으니 구두도 좀 닦아서 신지 그래.”라고 꼬집어 말해주는 게 고마울 때가 있습니다. 늘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의 말보다 까칠하지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이 때로는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조금 지칠 때와 느슨해질 때, 나를 채찍질해주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다시 한 번 달려봅니다.


1. 독설이 싫지만은 않은 이유

이상하게도 ‘욕쟁이 할머니’가 구시렁거리는 허름한 식당이 정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할머니의 구수한 욕에 담긴 깊은 정을 느끼기 때문일 겁니다. 때로는 자극적인 독설이 싫지만은 않은 이유도 마찬가지겠지요. 당장은 듣기 싫은 잔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 속에 애정이 담뿍 녹아 있다면 독설은 부드러운 말보다 훨씬 더 직접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반듯하고 교과서적인 말보다 더 센 동기부여를 해주거든요. 책상 앞에 앉아 졸고 있으면 등짝을 딱! 때려주던 엄마처럼, 애정이 격할수록 더욱 독하게 나를 이끌어주는 말이 바로 독설입니다. 빙빙 돌려서 부드럽게 말하지 않는 대신, 독설은 핵심을 콕 집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지요. 애정 어린 독설을 귀담아듣고 벌떡 일어나 조금 더 독한 인생을 살아 볼까요?


2. 꼭 그렇게 독하게 살 필요가 있나요?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 기준이 엄격합니다.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이 남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움직인 사람들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남들만큼은 해야 하지 않겠니?”라는 말을 듣고, 어떤 사람들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대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기준에 맞춰서 사는 사람들은 독하게 살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자신에게 관대하지요. 하지만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이 남에게는 독하게 굴기도 합니다. 남한테 독하고 자신에게 후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자신에게 독해야 남들에게서 후한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독하게 살기 시작할 때, 그때부터가 인생의 시작입니다.


3. 직장인, 시간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한다?

정말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공부할 시간이 없는 걸까요? 회사 일이 너무 급해서 운동할 여유가 없는 걸까요? 저녁마다 친구들을 만나고, 술 한잔 하면서 고민을 나누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좋아하는 프로그램 꼬박꼬박 챙겨보고, 유명한 맛집을 순례하고,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으며 각종 SNS에 정신 팔린 시간을 계산해 보셨나요? 남들 다 으레 그렇게 한다고요? 아마 새벽같이 일어나 부지런히 무언가를 해보지 않았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요. 퇴근하는 길에 근처의 대형 어학원에 들러보세요. 업무를 마치고 학원에 나와 공부하는 사람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 출근해 보세요. 이미 새벽부터 요가를 하고, 조깅을 하고 나서 일찍 출근한 동료를 마주칠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 참 독하다고요? 네, 독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니까요.


독하게 살아남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숨겨져 있던 당신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책들



성공하고 싶은 마음, 벤츠 타고 싶은 마음, 나이가 더 들면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같을 겁니다. 그러니 “돈 많이 벌면 뭐하나?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중요해.” 이런 변명은 이제 그만 하세요. “언젠가는 성공하고 말 거야.”라고 중얼거리는 당신에게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책들이 여기 있습니다. ‘언젠가’를 꿈꾸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놓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라고 묻는 20대에게

「유수연의 독설」 

유수연 지음, 위즈덤하우스


봄바람이 살랑대는 요즈음, 자꾸만 해이해져 간다 싶을 때 이 책을 읽어보세요. 유수연은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때 하루 열두 시간, 열다섯 시간 공부하는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이지요. 저자는 공부가 자신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기 힘들고, 일하기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어느 시대에나 경쟁이 높은 분야에서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은 미친 노력과 비인간적인 삶을 감수했다고 말이지요. 안정적인 직장과 금전적인 여유를 바란다면 그것에 맞게 뛰라며 독설을 퍼붓습니다. 욕심을 버리던가, 욕심만큼 뛰던가, 선택하라고 조언하지요. 위로를 구걸하고 다니지 마라, 게으른 자의 노력은 자기만족일 뿐이다, 인생에 차선책은 없다고 똑 부러지게 말합니다. 심지어 ‘겸손하지 마라, 당신은 그 정도로 위대하지 않다!’며 자신감 있게 나아가라고 부추깁니다. 뼈아픈 독설이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모두 맞는 말입니다. 까칠한 독설에 녹아있는 진짜 의미를 생각해 보세요. 독기를 품고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나이가 아닐까?” 위축되는 30대에게

「언니의 독설」

 김미경 지음, 21세기북스


직장을 다니다 보면 느슨해질 때가 있습니다. 보통 입사한 지 3년, 6년, 9년이 고비라고들 하지요. 직장생활을 몇 년쯤 하다 보면 어디에다 속 시원하게 물어보기도 어렵습니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이 직장에서 계속 일해야 하나, 여러 가지 고민이 쓰나미로 밀려올 때가 바로 30대입니다. 나는 근사하게 이뤄놓은 게 하나도 없는데, 잘나가는 내 또래는 벌써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기 강사인 저자 김미경은 힘겨운 30대를 먼저 겪은 선배로서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경험과 통찰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아주 대놓고 이야기하지요. 왜 직장을 그만두고 생각을 해야 하느냐고, 일하는 현장에서 생각하라고. 왜 책을 꼭 바닷가에서 읽어야 하느냐고, 지하철에서 졸음 쫓아가면서 읽어야 지식이 된다고 말이지요. 1년 동안 책 한 권도 안 읽던 사람이 가방에 20권씩 넣어서 휴가를 떠나면 한 줄이라도 읽겠느냐고 꼬집습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일을 하게 되어 있지요. 평소에 책을 안 보던 사람은 휴대전화로 문자나 주고받지, 휴가라는 이유로 책을 읽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뛸 힘은 어제 뛰던 힘에서 나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꾸준히 도약하기 위해서는 계속 뛰어야 합니다. 생각은 언제 하느냐고요? 뛰다가 멈춰서 하는 게 아니라, 뛰면서 하는 겁니다. 김미경은 그렇게 조언합니다. 시간이 아까운 줄 알아야 철이 드는 거라며, 시간을 최대한 아껴 쓰는 성실함과 일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탁월함으로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라고 하지요. 그래야 자신의 연비를, 연봉을 높일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달려보는 것, 그리고 오래 달리는 겁니다.

제목이 ‘언니의 독설’인만큼 30대의 여성들에게 일침을 놓는 언니의 관점에서 쓴 책입니다. 그래서 30대의 여성들에게는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30대의 여성들과 함께 사는 남편들, 30대의 여성과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대입해서 반추해볼 만한 케이스가 많을 겁니다.



“남은 평생 뭐해 먹고 살지?” 불안한 40대에게

「행복한 독종」 

이시형 지음, 리더스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 박사는 나이 들어서도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평생 관리하고 평생 현역으로 뛰는 인생 독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독종이 되라는 말은 단순히 오기와 깡으로 버티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의 인생에 애정과 책임을 갖고 죽을 때까지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노력가, 승부사가 되란 얘깁니다. 이시형 박사는 시대가 변했음을 강조합니다. 어릴 때는 공부하고, 젊을 때는 일 하다가 나이 들면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즐겨야지, 이런 안이한 발상으로는 은퇴 후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이지요. 50년 전만 해도 인간의 평균수명은 50세에 불과했습니다. 반세기 전보다 수명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상황이 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평생 현역으로 살아남기 위해 당신은 무엇으로 경쟁할 예정인가요? 이시형 박사는 해결책은 오직 창조적인 공부뿐이라고 말합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공부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어요.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자격증을 얻기 위한 공부를 죽을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서 계속 공부하고 도전하는 파워시니어로 성장해야 합니다. 오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남은 미래를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고 거기에 적극 대처해야겠지요. 이시형 박사는 공부하는 독종을 넘어 ‘인생 독종’으로 승부하라고 조언합니다. 이 책은 퇴직을 눈앞에 둔 40대, 50대뿐만 아니라 이직과 일탈을 꿈꾸는 30대, 20대에게도 무척이나 현실적인 코치가 되어줄 겁니다.




글쓴이 배나영

남다른 취재력과 감각있는 필력을 여러 매체에 인정받아 자유기고가와 여행작가로 일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획자에서 뮤지컬 배우에 이르는 폭넓은 경험을 자양분 삼아 글을 쓴다.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며 여행과 삶을 아름답게 조화시키는 방법을 궁리 중이다. 블로그 baenadj.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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