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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대만 특파원] 대만 지진, 1999년 그리고 2016년

by 앰코인스토리 - 2016. 2. 25.

▲ 2016년 대만 지진 사진

사진출처 : CNN


대만(台湾, Táiwān)의 춘절(春節, chūnjié, 우리나라로 하면 음력 설날)의 긴 연휴(주말 포함하여 9일이나 됩니다) 첫날이었던 2016년 2월 6일 토요일, 규모 6.4 지진이 대만 남부지역을 강타했습니다.


▲ 대만 지역별 특징

사진출처 : http://goo.gl/9mZZ79


우리 회사가 위치한 신추(新竹, Xīnzhú)는 북부 지역에 있어서, 이번 남부 지역 지진을 피해갈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대만 내에서 벌어지는 큰 지진들은 주로 대만 지도상으로 볼 때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납니다. 인터넷에 나온 아래 조사자료처럼, 지난 100년의 대만 역사기간 중 큰 지진은 모두 중남부 지역에 밀집되었음을 알 수 있지요. 올해 춘절에 발생한 지진도 타이난(臺南, táinán) 지역으로, 위의 지도에서 보듯 대만 본토 최남부에 있습니다.


▲ 불의 고리, 환태평양 지진대

사진출처 : http://goo.gl/JQs4E7


대만은 ‘불의 고리’라 부르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판 경계에 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 때 배운 단층, 습곡 등의 기본 지식과 약 4,000m의 높이를 뽐내는 대만 중앙에 높이 솟아 있는 위에싼(玉山)을 중심으로 한 대만 산맥과 세계 7대 비경이라고 하는 자연의 절경을 자랑하는 대만 최고의 협곡인 타이루거(太魯閣) 협곡 등과 같은 자연 비경만으로도 대만이 지질 변화가 심한 판의 경계선에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자연적으로 활동이 많고 위험한 지역에 있는 만큼, 아름다운 비경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 대만 동쪽에 있는 협곡 타이루거(太魯閣)


대만 대지진 100년사 그림에서 보면, 1999년 지지(集集) 대지진이라는 7.3의 강진이 대만 중부 지역인 지지(集集), 즉 타이종(臺中) 지역에 발생했고, 이때는 북부 지역인 신추, 타이베이까지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신추 과학단지에 있는 대부분의 파운드리 업체가 큰 영향을 받는 바람에 파운드리 공장을 지진 피해가 없는 싱가포르로 옮기자는 요청이 있었다고 하네요. 결국은 그런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어 현재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파운드리 시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신추(新竹) 시내에서도 많은 건물이 무너졌는데, 네덜란드 필립스 사옥으로 지어진 아파트 건물은 약간의 금으로 튼튼하게 유지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아파트가 앰코파견자아파트인 和蘭村(네덜란드 마을)이었습니다.


장징훙 씨가 공항에 마중 나온 김남석 중앙119구조본부 상황팀장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아래는 1999년 대만 지진 당시 한국 대원들이 어린 장징훙 씨를 구해내는 장면입니다.


사진출처 : 중앙119구조본부·국민안전처 / https://goo.gl/vBEoEF


대만 지진 역사를 돌이켜 보면, ‘위기 그리고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하게 합니다. 요즘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던데요, 1999년 대만 지진 때 스위스 파견대가 포기하고 돌아간 건물 더미에서 대만 소년을 극적으로 구출한 한국 파견대의 활약상과 2015년 그 소년의 한국 방문 기사를 비교하면 응답하라 1999 대만지진 편이 만들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기사와 더불어 우리도 위기 뒤 성장이라는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