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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애니영어 2호] 수퍼배드 : “야옹이가 다가와 뒤죽박죽으로 만들었어요”

by 앰코인스토리 - 2016. 2. 15.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도 보고 명장면을 복습하며 살아있는 문법을 써볼 수 있는 시간! 매력적인 캐릭터, 오묘한 연출, 틈 없는 작법에 감탄했다면 《슈퍼배드 (Despicable Me, 2010)》에 제시된 영어 문장으로 그 마음을 표현해 볼까요?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자신도 모르는 감정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오로지 최고의 악당이 되기 위해 앞만 보고 살아오던 그루(스티브 카렐(목소리 역))는 우연히 알게 된 세 소녀를 입양하게 되면서 ‘사랑’이란 감정을 느낍니다. 평소 우는 아이를 질색하고 공중질서 따위는 무시하며 살던 그루에게 입양이라니 어울리지 않습니다. 역시나 작전을 위해 아이들을 입양한 것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누군가 세계적 유물인 피라미드를 훔쳤다는 소식에 자존심이 상한 악당 그루가 최고의 악당이 되기 위해 달을 훔치기로 한 것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말이 쉽지 그토록 커다란 달을 훔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루는 달을 작게 만들어 손에 넣어 가져오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우선, 작게 만들 수 있는 최신식 장비가 있는 곳을 알아내 그것을 훔쳐내려 합니다. 하지만 보안 장치가 철저한 터라 장비를 훔치기란 어려웠습니다. 이후 쿠키를 팔러 다니는 고아원의 세 소녀가 그 집을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걸 보고, 그들을 장비 훔치는 데 이용하려고 입양하게 됩니다. 쿠키상자 대신 쿠키로봇을 소녀들의 손에 들려 보내 장비를 훔쳐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루는 세 소녀가 이제는 필요 없어졌음에도 그들을 집에서 내보내기가 망설여집니다. 달을 손에 움켜쥐기 위해 세 소녀와 이별을 한 번 경험한 그루는 자신이 얼마나 그들을 그리워하는지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그루가 직접 쓴 동화책 「아주 큰 유니콘」을 읽어주며 세 아이를 세 야옹이로 빗대어 표현하며 자신이 얼마나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로 하여금 ~하게 만든다’의 뜻을 지닌 동사 make 편]

악당인 그루는 최고가 되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사람이었습니다. 화내거나 소리 지르는 거 외엔 무표정한 그가 세 소녀의 요청에 놀이공원도 함께 가주고 잠이 오게 동화책을 읽어달라는 그들의 부탁에 손가락 인형이 부착된 「졸린 야옹이」이라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이제 그에게 세 소녀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음 문장에서는 세 소녀가 함께 살면서 느끼는 감정을 잘 요약해줍니다.


They made him laugh. They made him cry.


이 문장은 [주어(They)+동사(made)+목적어(him)+보어(laugh/cry)]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때 동사 make는 ’-로 하여금 ~하게 만든다’의 뜻을 지녀 세 소녀가 그를 웃게도 울게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루는 세 소녀와 생활하면서 최고의 악당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보다는 겹겹이 그들과 추억을 쌓아가는 일이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선택합니다. 늘 곁에 있기에 소중함을 자꾸 잊어버리는 저의 모습이 겹쳐 보이네요. 잃어버린 후 그 소중함을 곱씹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기 전에 곁에서 항상 저를 반겨주는 가족들에게 눈길 한 번 더 주어야겠습니다.




글쓴이 김지현

미드를 보다가 애니까지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