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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영어 12호] 그림 : 영웅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

by 앰코인스토리 - 2015. 12. 15.

재미있는 미국드라마도 보고 명장면을 복습하며 살아있는 문법을 써볼 수 있는 시간! 매력적인 캐릭터, 오묘한 연출, 틈 없는 작법에 감탄했다면 《그림(Grimm)》(Season2Episode10)에 제시된 영어 문장으로 그 마음을 표현해보자.


미드 《그림》에서 그림 가문의 닉(데이비드 지언톨리 분)이 괴물(베즌)들을 알아보고 처치할 수 있는데도 그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 영웅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괴물에 의해 납치되어 생사가 불분명한 소녀인 도나의 행방을 찾느라 형사 닉은 파트너 행크(러셀 혼스비 분)와 함께 곤혹을 치른다. 그런데 용의자들을 찾았다 싶으면 한 발짝 앞서 그들을 죽여버리는 또 다른 ‘그림’의 등장에 닉은 분주해지는데…. ‘그림’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며 용의자들을 죽이고 그들 위로 표식을 남겨놓는 그는 누구일까? 꼬리가 길면 잡힌다더니 인턴 라이언은 용의자를 풀어주는 과정에서 유리에 반사된 장면이 찍힌 카메라에 의해 그가 ‘그림’ 행세를 하고 있었음이 드러나는데…. 다음 장면은 왜 라이언이 베즌이라 불리는 용의자들을 죽였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앞의 내용을 강조 부연하는 That’s when>


그림 가문에게는 과거 베즌이라면 앞뒤 사정 볼 것 없이 죽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림 가문의 후손인 닉은 베즌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닉의 추종자인 라이언은 그런 닉의 모습이 비겁해 보였다.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는 걸 보면 말이다.


“They you should have killed him, but you let him go. That's when I knew what I had to do.” 


That's when은 앞서 이야기한 것을 강조하거나 부연하기 위해 쓰였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한 부분은 닉이 용의자를 바로 죽이지 않고 놓아버린 그때 자신이 닉 대신 용의자를 죽이기로 했던 순간이다.


능력은 인성이 뒷받침되는 인물에게 주어야 한다. 인턴 라이언이 닉이 지닌 능력을 탐내 자신이 그림인 것처럼 베즌들을 보이는 대로 학살하려 드는 모습이 대조적으로 보여 어리석게 느껴진다. 라이언을 잡지 못했다면 마음을 바로잡아 착하게 살려고 하는 다수의 베즌들이 죽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내 것이 되기 힘든 것을 갈망하고 탐내던 라이언의 마지막 모습이 자꾸 기억이 나서 못내 씁쓸하다. 누구에게나 마음 한쪽 구석엔 되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므로.



이번 글이 2015년 미드영어 마지막 칼럼이 되겠네요. 곧 있을 연말연시도 포근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2016년 내년을 가슴 벅차게 기다려봅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글쓴이 김지현은_영화를 보다가 미국 드라마에 꽂힌 채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